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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6 조회수904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3월 16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You shall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with all your soul,
with all your mind, and with all your strength.
The second is this:
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There is no other commandment greater than these.
(Mk.12,29-31)



제1독서 호세야 14,2-10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연말에 보면 도시 곳곳에서는 자선냄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어느 자선냄비 옆으로 한 스님이 와서 시주함을 놓고 하루 종일 목탁을 치더랍니다. 자선냄비 당사자들은 차마 말은 못하고 영 불쾌하게 여겼습니다. 어떻게 성직자가 되어가지고, 자선냄비 바로 옆에서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해가 질 무렵, 이 스님이 주섬주섬 정리를 하는가 싶더니 자기 시주함에서 돈을 모두 꺼내어 자선냄비에 넣어 놓고 가더랍니다.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이 스님을 욕했겠지요. 그러나 사실 이 스님은 나름대로의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한 행동을 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아니면서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데 너무나 익숙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남이 실천하는 사랑조차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릴 적 초등학교 운동회 때의 게임이 생각납니다. 달리는 중에 쪽지를 집으면 그 안에 자신과 함께 달릴 대상이 적혀 있지요. 선생님, 아버지, 어머니, 동네 아저씨 등등……. 적혀 있는 대상이 어디에 있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찾아서 함께 달려 결승점을 통과하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 각자에게 이 쪽지를 건네주셨습니다. 이 쪽지에 적혀 있는 대상은 바로 우리의 이웃입니다. 이 이웃의 손을 잡고 결승점을 향해서 힘차게 달려야 승리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함께 달려야 할 대상을 찾기가 너무 쉬워서 그럴까요? 우리는 아직도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계속해서 뒤로 미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찾아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사랑’이라고 아주 간단한 대답을 하십니다. 즉,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에 깊은 동의를 하는 율법학자를 향해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라며 칭찬을 하시지요.

우리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내 삶의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명령이며,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안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길만이 주님의 인정을 받으며 칭찬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들이 주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계시며,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전지전능하신 분께 우리다 드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주님의 뜻인 사랑을 실천할 때만이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지금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무조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건을 생각하고, 뒤로 미룰 때 사랑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부를 멸시하는 사람은 매우 많다. 그러나 부를 나누어줄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법이다.(라 로슈푸코)


사순시기동안 매주 목요일 인천의 부평3동성당에서 저녁미사후 1시간 동안 강의를 합니다. 그런데 어제 사람이 너무 적더라구여. 생각해보니 '해를 품은 달' 마지막 방송이라네요. 해품달에 밀렸습니다. ㅠㅠ



작은 정의
 

브라질의 TAM 항공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중년의 백인 여성이 옆자리에 앉아 있는 흑인 남자를 보더니 몹시 불쾌해하며 스튜어디스를 불렀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으신가요?”

“보면 몰라요? 내 자리가 저 흑인 남자 옆이잖아요. 다른 자리로 바꿔 주세요.”

“진정하세요. 좌석이 꽉 차서 지금은 남은 자리가 없을 테지만 그래도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스튜어디스는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는 몇 분 후 돌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님, 확인해 보았지만 이코노미 석에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지금은 일등석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스튜어디스는 여성에게서 등을 돌려 흑인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저희 항공사는 보통 같은 승객석을 이코노미 석에서 일등석으로 옮겨 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경우, 손님을 더 이상 불쾌한 사람 옆에 앉도록 둘 수 없군요. 손님, 짐을 챙기셔서 일등석으로 옮기시기 바랍니다.”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던 여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찌푸린 눈살로 사태를 지켜보던 승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답니다.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당혹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 당혹감을 주님 앞에서 맞이하지 않기 위해 지금 당장 모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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