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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리 없는 대화
작성자이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6 조회수839 추천수0 반대(0) 신고

소리 없는 대화 (내면의 소리, 영감, 느낌, 충동)4

어릴 적 동무들과 함께 학교 앞 구멍가게에서 사과 한 개를 몰래 훔쳤다. 양심이 두근거리고 그것은 옳지 않음이 분명하였지만 생각과 느낌을 무시하고 그 일을 실행하였다. 사과 한 개를 훔쳐 밖으로 나와 도망쳤지만 뒷덜미를 잡힌 듯 걸음도 잘 걷지 못할 정도로 양심의 가책과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한번은 친구와 함께 새집을 찾으러 뒷동산에 올랐다. 우리는 새집을 발견하고 기뻐하였다.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말자고 굳게 약속하고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가보고 싶은 충동에 약속을 무시하고 돼 돌아가 확인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새알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달려왔다. 자랑하려고 새알을 꺼내보니 모두다 깨져있었다. 약속도 어기고 자랑도 못한 자신의 행동이 참 비겁하고 친구 볼 낮도 없고 후회스러운 느낌이 확 다가와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내 마음대로 해보고 싶은 충동에 교회를 떠난 긴 냉담생활은 자유분방한 듯 하였지만 모든 평화가 사라지고 죄로 인한 속박은 점점 삶의 질을 망쳐놓았고 교회로 돌아가기도 쉽지는 않았다.

그즈음 성심 전파사 사장님이 세례를 받고 주일이면 가족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성당에 나가는데 참 보기 좋다는 느낌이 들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주일이면 내가 천주교신자인줄을 잘 알고 있는 성심 전파사 사장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성당 갑시다.~ 하면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죄인의 느낌, 신앙선배로서 부끄러운 느낌, 성당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느낌 그 느낌들을 애써 무시하고 미루고 내적 갈등이 없는 듯 거짓된 가면을 쓰고 살아온 느낌.

나는 느낌에서 벗어나 냉담을 풀고 하느님께 돌아가야 하겠다는 충동에 따 르기로 결심하고 다시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내게 다시 평화와 행복이 찾아왔다.

보이지 않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어떻게 말씀하시고 나를 어떻게 이끄시는 걸까? 주님의 말씀을 듣고픈 마음에 교회의 가르침과 서적들을 읽고 기도하면서 많은 은총을 받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유한한 인간의 지성으로서는 모든 것을 알기에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기능 안에 내적 외적 작용을 통하여 이끄시고 가르치시고 위로와 격려 훈계와 사랑을 드러내 보여주심을 알게 되었다. 특히 하느님께서 사람의 지성과 이성 감성과 양심에 충동과 느낌 깨달음(조명) 으로 말씀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의 가르침을 참조하여 충동과 느낌에 귀 기울여 하느님의 은총으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수시로 가까이 말씀하심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충동과 느낌에 이끌리어 성당으로 다시나갔고, 기도회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따라 기도회에 갔고, 성경책과 영성서적을 보고 싶은 충동에 따라 책을 보았고, 각종 쎄미나, 애미, 꾸르실료, 성령운동에 참여하였고, 각종 대 집회에 참석하고 싶은 충동을 따랐고, 기도하고 푼 충동, 사랑하고 푼 충동, 용서하고 푼 충동, 용서청하고 싶은 충동, 신앙에 열심하고 푼 올바르고 선한 충동과 느낌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생각하고 따랐으며 그로인하여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랑과 은총을 받았다. 나는 가난하고 무식하여 여전히 부족하고 모르지만 하느님을 향한 많은 것들을 갖고 알게 되어 부요하고 행복하고 더 크게는 하느님과 함께 있다. 나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람 하느님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다.

온갖 좋은 것은 위로부터 내려오는데 깨달음과 느낌을 잘 식별해야만 실패하는 일이 없다. 나는 나의 교만함을 충동질한 더러운 영, 거짓의영에 속아 많은 죄를 지었고 냉담도하였고 많은 시행착오를 일으켰다. 다 내 탓이었다.

욕심 때문에 느낌을 잘못 식별할 경우 냉담에 이르거나 교회의 가르침에 벗어나는 허황된 이론에 속아 광신자가 되거나 더 나아가 하느님의 말씀을 철저히 지킨다고 하는 이단자가 되어 교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또한 그것이 두려워 충동과 이끄심을 멀리하거나 피한다면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의 불을 끄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죄를 짓게 된다. 단 하느님께서 느낌과 위로를 거두시고 순수 믿음으로 이끄실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올바른 분별을 위하여 자신의 양심과, 교회의 가르침과, 성경, 교리, 지도신부(본당신부)의 지도를 받고 순명한다면 안심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은 참으로 옳다고 생각하며 사랑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충동과 이끄심 느낌들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여 더욱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삶을 살아야하겠다고 다시 한번 결심해본다.

*나는 영감이란 용어를 하느님과의 친교 안에서 주어지는 느낌으로 좁혀서 이해한다. 그리고 내가 기록한 하느님의 현존과 은총의 증거는 나 개인의 체험담이며 신학적 주장이나 내용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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