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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6 조회수626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사순 제3주간 토요일 -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서울 교육청 정책보좌관인 이범씨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 강연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경쟁위주의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시간은 예전에 ‘믿거나 말거나’라는 외국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대단합니다. 일주일에 30시간 공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인데, 우리나라 학생은 평균 50시간을 공부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니 학업평가를 하면 항상 핀란드와 1-2위를 다툽니다.

그런데 핀란드 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하는 공부시간의 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나라 학생들과 비슷한 학업성취도를 나타낼까요? 문제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공부에 대한 흥미도가 세계 꼴찌 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학생들은 부모님께 혼나서이든, 좋은 대학을 가야만 해서이든, ‘제일 싫어하는 공부를 가장 오랫동안 하는 나라’인 것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공부가 가장 싫었습니다. 대학 들어가기 위해 억지로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습니다. 예전 회사에 들어가려면 ‘입사시험’을 보아야했습니다. 즉 예전에는 능력, 혹은 좋은 대학 졸업장만 좋으면 좋은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많이 배운 것을 중요시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대부분의 중요한 지식들을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회사의 많은 경우 우선 인턴사원을 뽑고 그 사원을 관찰하며 무엇보다 대인관계를 봅니다. 이제는 혼자의 능력을 경쟁적으로 발휘하던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협동심은 세계 최하위입니다. 즉 개인적으로 경쟁하여 이기는 것은 열심히 배웠으나, 협동하는 능력은 배우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얼마 전 미국 NASA에 우리나라 학생이 인턴으로 6개월 있다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다른 인턴들보다 매우 스펙이 딸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면접 날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바로 합격을 시켜주었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주위 사람들이 지켜본 결과 이 학생은 6개월 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항상 먼저 인사했고, 언제나 웃는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일은 회사에 들어와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고 쇄국 정책을 쓰면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발전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람 또한 서로 협동하여 정보를 교환해야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근대에 우리나라가 일본에 뒤지게 된 것은 이런 쇄국정책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학생들이 쇄국정책을 쓰며 혼자의 스펙만 불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런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핀란드의 교육 경쟁력이 세계 1위이고 기업 경쟁력도 1~2위 안에 든다고 합니다. 그들은 어렸을 때의 교육과정부터 협동하여 문제를 풀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대학까지 졸업하면 협동의 달인들이 되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성적표에 등수가 나타납니다. 등수가 있다는 것은 개인적인 노력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란 뜻입니다. 이렇게 학교를 졸업하면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어서 자신보다 공부를 못했던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런 모습은 교회 안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납니다.

천주교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저보고 어디 신학교를 다녔느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수원신학교에 다녔다고 했더니 서울신학교에 들어가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고 반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왜 지방 신학대에 들어갔느냐는 뜻입니다.

또 어떤 분은 매우 겸손한 모습으로 저에게 수도회 사제가 아니냐고 물으셨습니다. 제가 교구사제라고 했더니, “아, 예~”하며 실망하였다는 듯이 그 다음부터는 말도 붙이지 않으셨습니다. 수도회 사제를 더 높게 평가하시는 분인 것 같았습니다.

어떤 수녀님은 저보고 꼭 박사학위를 따오라고 하시며, 요즘은 박사가 아니면 신부님도 말에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자들이 학위 있는 신부님의 말씀을 더 귀담아 듣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이 어떤 학위가 있어서 말씀에 권위가 있으셨는지 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는 세리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을 매우 우월하게 생각해합니다. 그러나 바리사이가 십일조를 내고 단식을 하는 것이 즐거워서 했을까요?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싫지만 자신의 스펙을 늘리기 위해 한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아이들의 교육방법은 이런 바리사이와 같은 인간들을 양산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세리는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춥니다. 낮추는 세리는 주님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주님 앞에서 낮아지는 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교육방법은 이미 다른 이들보다 더 나아지고 높아져야 하는 분위기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육도 다른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합니다. 성적 위주로만 대학 신입생을 뽑아서는 안 됩니다. 요즘 어떤 회사는 서울대생을 뽑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다른 이와 협력할 줄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출 줄도 알아야합니다. 혼자 잘났다고 다른 사람을 낮게 보는 바리사이와 같은 사람과 누가 일을 하고 싶겠습니까?

관계의 핵심은 세리와 같은 ‘겸손’입니다. 자신을 낮출 줄 알아서 인간관계를 잘 맺을 줄 아는 아이들을 키웁시다. 이제는 진정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이 인정받는 그런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고 또 그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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