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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7일 야곱의 우물- 루카18,9-14 묵상/ 고개 숙여 땅을 바라보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7 조회수389 추천수3 반대(0) 신고
고개 숙여 땅을 바라보기

9예수님께서는 또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14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바리사이와 세리라는 두 축으로 전개되는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관점과 인간의 시각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인간은 외적인 면에 치중하는 반면, 하느님은 내적인 면에 초점을 두십니다. 바리사이는 자신이 외적으로 얼마나 계명을 잘 지키고 있는지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고 있지만, 세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덕행을 자랑하는 이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늘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기에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도우심을 통해 행하는 모든 일이 자신의 자랑거리나 타인한테서 칭송받을 것도 아님을 마음으로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묵주기도를 하루에 몇 단씩 바친다든가, 날마다 미사를 빠지지 않고 다닌다든가,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다는 등의 자랑거리가 하나씩 생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의롭게 되었기에 그런 덕행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지, 우리가 훌륭한 행동을 하기에 의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세리처럼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가 땅을 향한다는 것은 겸손의 표시입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대 데레사 성녀와 함께 ‘하느님만으로 만족합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나는 바리사이처럼 꼿꼿이 서 있나요, 아니면 세리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나요?

 

변종찬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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