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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를 통하여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7 조회수43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사순 3주간 토요일
12.03.17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 18,9-14

 


  나를 통하여

오늘 기억하는 파트리치오 주교는 영국에서 태어났으나 청년시절 아일랜드에 노예로 잡혀가 목동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유를 얻게 되자 사제가 되기를 원하였고 훗날 아일랜드 주교가 되어 지칠 줄 모르고 복음을 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신앙에로 인도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백록에서 하느님께서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인정하시고 허락해 주신다면 서슴지 않고 기꺼이 그분의 이름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으며, 죽을 때까지 그 이름을 위해 내 생명을 모두 소비하고 싶습니다. 사실 나는 하느님께 너무도 큰 은혜를 입고 있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나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안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그는 노예라는 어렵고 힘든 고통 안에서의 체험을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은총의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기회가 좋든 그렇지 않든 구애 받음이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나를 통하여 하느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이들이 넘칠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다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하고 가슴을 치는 세리와 “저는 세리와 같지 않고 일주일에 두 번씩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하고 자랑하는 바리사이를 비유로 들었습니다. 누가 하느님께 의롭게 인정받은 사람인가?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집니다.




자기만 옳은 줄 믿는 것은 무지에서 나오는 과오요, 남을 업신여기는 것은 교만에서 오는 죄입니다. 사람들은 겉모양을 보고 의인이다, 불의한 사람이다, 판단하지만 하느님은 속마음을 보십니다.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 주님의 눈에 들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루카 복음에 보면 베드로는 밤새 고기잡이에 실패하였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후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서 주님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깊은 곳에 그물을 치라는 한 말씀에 주님을 모시기에 너무도 부족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더 이상 고기가 보이지 않고 주님만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루카5,8)하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도 주님 안에서 자신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기억하는 빠트리시오 성인도 주님의 부름을 받은 후에는 과거 노예의 삶이 보이지 않았고 주님의 소명만이 그를 재촉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삶에서는 무엇이 우선되고 있으며 나를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야겠습니다. 나의 허물이 나의 발목을 잡을 수 없고 오로지 주님만이 나의 모두이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장애물이 밖에 있으면 쉽게 피해 다닙니다. 그러나 장애물이 자기 안에 있으면 그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밖에 있는 큰 장애물보다 안에 있는 장애물이 더 무섭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장애를 거두어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장애를 없애 주시고 나를 통하여 당신의 일을 하고자 하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뜻에 응답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행여 자기만 옳다는 과오나 남을 무시하는 죄는 짓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는 은총의 사순절이 되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나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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