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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8일 야곱의 우물- 요한3,14-21/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8 조회수333 추천수4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14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20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1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빛과 어둠이 수없이 교차하는 일상 안에서 오직 십자가를 바라보며 살아감으로써 풍요로운 열매를 맺게 하소서.

세밀한 독서(Lectio)
구약에서 사막의 불 뱀한테 물린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해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놓아 그것을 쳐다보는 사람은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제공합니다.(민수 21,4­9) 모세가 만든 구리 뱀과 ‘들어 올려진 사람의 아들’ 사이에는 유사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두 개가 모두 ‘구원의 표징’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아들을 통해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인데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고 믿지 않는 자는 심판을 받는다고 합니다.(요한 3,17­18) 하느님 아들에 대한 믿음에 따라 결정되는 ‘심판’의 성격은 ‘악을 저지르는 자’와 ‘진리를 실천하는 자’의 대조 안에 드러납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어둠에 익숙한 사람들인데 구약의 욥이 그들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가난한 사람을 착취하는 사회의 불의를 조장하는 사람들입니다.(욥기 24,1­12) 이들은 ‘빛의 적들’입니다. “이들은 빛의 적이 된 자들, 광명의 길에 익숙하지도 않고 그 행로에 머무르지도 않는다네. 살인자는 새벽같이 일어나 가련한 이와 가난한 이를 살해하고 밤에는 도둑처럼 된다네. 땅거미가 지기를 노리는 간음자의 눈, ‘어떤 눈도 나를 못 보리라.’ 생각하며 얼굴에 가리개를 쓰네. 도둑은 어둠 속에서 남의 집에 침입하고 낮에는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니 빛을 알지 못한다네. 저들 모두에게는 아침도 암흑이니 암흑의 공포에 익숙하기 때문이네.”(24,13­17) 하느님의 아들을 믿지 않는 이들은 이렇게 어둠 속에서 악을 저지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빛이신 그리스도를 미워하고 그분에게로 나아가지 않습니다.(요한 3,20)


그러나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이들은 ‘진리를 실천하는 이들’, 문자적으로 ‘진리를 행하는 이들’입니다. ‘진리에 속해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은 ‘사랑의 실천’(1요한 3,11­18)이 이루어질 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 때문에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3,16)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닫아버리면,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그 사람 안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3,17­18) 이렇게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이웃을 사랑하면서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갑니다.’
(요한 3,21)


빛 안에서 살아가는 이, 진리를 실천하는 이의 구체적인 모범은 구약의 인물 토빗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던(토빗 1,3) 토빗은 아들 토비야한테 이렇게 권고합니다. “애야, 평생토록 늘 주님을 생각하고, 죄를 짓거나 주님의 계명을 어기려는 뜻을 품지 마라. 평생토록 선행을 하고 불의한 길은 걷지 마라.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무슨 일을 하든지 성공을 거둔다.”(4,5­6)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은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둘 뿐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5­16)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오로지 ‘그리스도 안에 머무는 데’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포도나무인 그리스도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요한 15,5)

묵상(Meditatio)
하느님, 세상의 사막 안에서 많은 사람이 잘못된 선택에 의해 불 뱀에 물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도록 구원의 표징으로서 십자가 위에 매달리신 그리스도를 우리한테 보여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인간이 머리를 들고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면 창조주이신 당신은 인간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꿈꿀 수도 없는 인생의 새로운 대안을 인간한테 제공하십니다. 선택은 바로 우리 자신한테 달려 있습니다. 죄 때문에 우리가 죽었으나 은총을 통해 우리는 구원받았으니(에페 2,4­10 참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기쁨입니다.

기도(Oratio)
예루살렘아, 내가 만일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이 말라 버리리라. 내가 만일 너를 생각 않는다면 내가 만일 예루살렘을 내 가장 큰 기쁨 위에 두지 않는다면 내 혀가 입천장에 붙어 버리리라.(시편 137,5­6)

 

임숙희(영성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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