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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당신의 마음을 닮고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9 조회수59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12.03.19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 마태오 1,16.18-21.24ㄱ<또는 루카 2,41-51ㄱ>




 당신의 마음을 닮고



성물방에 갔더니 한 신자분이 ‘요셉성인 상’을 찾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안고 계신 것이 아니라 ‘요셉’홀로 계신 성상을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예수님과 함께 계시지 않는 요셉은 의미가 없습니다.”하고 말씀 드렸더니 “요셉성인은 한가하실 것 같습니다. 성모님이나 예수님께는 많은 사람이 매달리지만 요셉성인께는 관심이 덜한 것 같아서 저는 요셉성인께 전구를 청하려고 합니다.”하셨습니다. 저도 요셉성인을 잊고 살았습니다. 요셉과 마리아, 예수님을 생각하는 오늘이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가끔 화가 났다. 또는 화병이 났다는 말을 합니다. 정말 화는 불입니다. 아주 뜨거운 불입니다. 그러나 그 불로는 방을 따뜻하게 덥힐 수도 없고 밥을 지을 수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나무를 태울 수도 쇠를 달굴 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속만 태울 뿐입니다. 그러니 병이 날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화를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기억하는 요셉은 정말 화를 다스릴 줄 아는 분이셨습니다.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는 결혼하기 전에 임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바라보는 요셉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신명기22장을 보면 혼인과 처녀성과 간음에 관한 규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아내를 맞이하여 동침한 다음에“그 젊은 여자의 처녀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그 여자를 제 아버지의 집 대문으로 끌어내어, 그 성읍의 남자들이 그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그 여자가 아버지의 집에서 음행을 하여 이스라엘에서 추잡한 짓을 하였기 때문이다.”(신명22,20-21)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법대로 사는 요셉이 이러한 규정을 알진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마태1,19)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결혼을 준비하며 꿈에 부풀었을 텐데 너무도 황당한 사실에 접하게 된 것이니 실망과 좌절감 속에서 마리아에게 망신을 주고 서운함을 되갚아 주어도 시원찮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드러낼 생각을 갖지 않았다니 그러한 마음이 어디서 왔겠습니까?




돌에 맞아 죽을 허물까지도 덮어줄 수 있었던 것은 사랑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마리아를 사랑했기에 사랑하는 이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입니다. 사실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이요, 능력입니다.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결국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1,20)했을 때 곧 자기의 생각을 접고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군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저 하느님의 뜻을 따른 겁니다. 깊은 신앙은 어려울 때 드러난다고 했는데 바로 이 순간이 그의 믿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화를 다스리는 또 하나의 방법은 철저한 믿음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요셉 성인은 아주 사소한 일에도 마음 상하고 서운함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우리들의 모범이십니다. 의로운 사람이란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생활하며 기쁘고 진실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요셉이 그런 분입니다. 그리고 요셉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결코 그것에 대해 알려고 하거나 해명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받아들이고 살았을 뿐입니다.




독수리는 파리를 잡지 않는답니다. 큰 동물은 작은 동물과 싸우지 않습니다.‘큰 나무는 쓰러져도 땅에 닿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깊은 물은 소리가 없고 큰 인물은 자신을 내세우지도 칭찬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요셉이 그랬습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의로움을 간직한 성인의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 “믿는 이에게는 질문이 없고, 믿지 않는 이에게는 대답이 없다” 고 합니다. 오늘은 사랑으로 그리고 믿음으로 화를 다스리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성 요셉은 고통을 수 없이 겪은 분이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수호자이십니다.
시련 중에 그분의 도움을 청하십시오.청하기만 하면 꼭 들어주실 것입니다."
     (성 피에르 줄리앙 에미아르)




                                  
                                     
                                                            성요셉 찬양하세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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