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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9일 야곱의 우물-마태1,16.18-21.24ㄱ 묵상/ 하느님의 권위로써 강해지는 인간적 연약함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9 조회수369 추천수5 반대(0) 신고
하느님의 권위로써 강해지는 인간적 연약함

16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8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4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어릴 적 저희 삼형제는 자신의 수호성인이 더 훌륭한 분이라고 다툼 아닌 다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큰형은 요셉이고 둘째 형은 사도요한 그리고 저는 마태오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는데, 결국 큰형의 한마디에 지고 말았습니다. 교회가 요셉 성인의 축일을 대축일로 지내고 있는 데 반해, 사도요한과 마태오는 축일로 지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축일과 대축일의 차이를 알고 있었기에,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요셉 성인을 생각하면 침묵의 성인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성모님 역시 자신의 태중에 있는 아이에 대해 침묵하십니다. 이러한 침묵 앞에서 요셉 성인도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아 조용히 파혼하기로, 곧 자신도 침묵 속에 머물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 순간 요셉의 침묵은 성모님의 침묵과 질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힘에 의한 잉태임을 알고 있기에 갖는 침묵이지만, 요셉은 율법과 사람들의 비난을 예견하며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침묵입니다. 이러한 요셉한테 천사가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라는 초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천사와의 만남을 통해 요셉은 이제 다른 의미에서 침묵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인간적 연약함으로 혼란에 빠진 이가 하느님의 권위로써 견고해진 것입니다. 인간적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때 그래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하느님은 인간의 이성을 뛰어넘어 말씀하십니다. ‘어리석기 때문에 믿습니다.’라는 테르툴리아노의 말씀처럼 요셉 성인도 어리석음 안에 숨어 있는 하느님의 의지를 받아들이신 분입니다. 오늘도 ‘오직 이성으로만’이 아닌 ‘이성을 뛰어넘는’ 삶으로 바꾸어 나가는 하루였으면 합니다.

 

변종찬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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