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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전(vision)의 사람들 - 3.2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0 조회수433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3.20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에제47,1-9.12 요한5,1-16

 

 

 

 

 




비전(vision)의 사람들

 

 

 

 

 



오늘은 비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원래 영어가 우리말처럼 쓰이게 된 말이 비전입니다.


흔히 듣는 말이 ‘비전이 뭐냐?’ ‘비전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참 비전은 무엇일까요?


비전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비전을 먹고 사는 영혼입니다.

 


비전을 잃어 거칠고 삭막한 삶이요

비전이 살아있을 때 넘치는 활력에 여유 있는 삶입니다.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와 힘이 되는 비전의 효능입니다.


성경의 사람들 대부분 비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언자들은 물론이고 예수님 역시 하늘나라의 비전을 산 분이셨습니다.

 


비전은 눈의 봄(見)과 직결됩니다.

눈으로 보고 성경을 묵상해야 떠오르는 비전입니다.


우선적인 게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해 아름다운 자연에 아름다운 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수도원을 찾는 이들의 이구동성으로 고마워하는 것은

잘 보존된 자연입니다.

배경의 불암산과

넓은 배 밭과 배나무들, 배 밭 사이 흙길, 아름답고 소박한 정원 등

저절로 아름다운 비전인 하느님께 연결되어 우리의 비전을 자극합니다.

 


무위의 자연에 대한 인위의 폭력이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작금의 현실입니다.

파괴되는 자연과 더불어 비전도, 역사도, 시도, 전설도,

급기야는 사람도 죽어갑니다.

 



에제키엘의 비전 역시 성경은 물론 강을 보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봄이 없이는 애당초 비전도 불가능합니다.

천사의 인도 하에

성전에서 샘솟아 흐르는 생명의 강을 본 비전의 예언자 에제키엘입니다.

에제키엘의 비전이 참 아름답고 풍요롭습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그대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실현됩니다.

진정 생명의 샘은 베짜타가 아니라 예수님임이 들어납니다.

숙명 같은 병의 노예 되어 38년 동안 기동을 못하던 병자가

은총의 강물 같은 예수님에 닿자마자 치유된 것입니다.

 


“일어나 네 들 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권위 있는 생명의 말씀에 닿자마자,

그는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갑니다.


예수님은 생명수의 강입니다.

요한계 문헌(요한4,14;7,37-39;19,34)은

이런 낙원의 비전이 예수님을 통해 실현됨을 보여줍니다.


새 성전은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바로 미사를 통해

새 성전인 주님을 통해 흘러가는 은총의 강물이

우리를 살리고 세상을 살립니다.


다음 엘제키엘의 비전이 참 아름답고 풍요롭습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우리의 양식이자 약은 말씀과 성체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에제키엘 비전의 완성은 묵시록 22장1-5절, 요한의 비전에서 봅니다.


창세기 에덴동산의 불완전한 낙원(창세2,9-14)이

완전히 업그레이드 된 비전이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 참 비전의 낙원입니다.

 


‘그 천사는 또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에서 흘러나와,

  도성의 거리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이쪽저쪽에는 열두 번 열매를 생명나무가 있어서

  다달이 열매를 내놓습니다.’(묵시22,1-2).

 


그대로 생명수의 강, 미사은총을 상징하며

언젠가 비전이 완전 실현될 그날의 낙원 모습입니다.

 


‘다달이’가 아닌

이미 ‘매일’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열매를 영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매일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비전을 새롭게 하시고

영적양식이자 약인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오늘 여기서 하늘나라의 비전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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