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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어나 걸어가라 (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주영주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0 조회수568 추천수2 반대(0) 신고

용기를 내고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오늘 에제키엘서에서는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충만해지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거룩한 생명의 수액이 성전으로부터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생명력이 충만하게 되기를 원하시고, 또 교회가 하느님의 생명의 창조사업을 번창시키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는 죽음의 문화가 드리워진 시대이다. 청소년들과 많은 젊은이들이 죽이는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생각으로 짓는 죄도 살인이고, 간음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또 매일 자살하는 사람이 40명이 넘고, 매일 낙태로 죽어가는 사람이 적어도 천명이상이 될 것이다. 이 말은 매일 살인을 하거나 살인을 부탁하는 사람이 천명이상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의술이 발달한 21세기에 무서운 살육이 자행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1년에 1천만 명 정도 낙태로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이 세상에 하느님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계실까?

 

이렇게 생명이 존중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정부에서 70년대에 이른바 가족계획이라는 미명아래 교회에서 반대하는 산아제한을 독려하고, 모자보건법(1973 1 30일 제정) 같은 반인륜적인 법이 유신정권하에 강제로 제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정부 정책에 의해 쇠뇌당하여 죄책감 없이 낙태를 자행하거나, 혹은 남들도 하는데 나도 문제없겠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하여 사람들의 영혼과 의식세계를 무디게 만들었다. 낙태를 한 사람이나 낙태를 시킨 사람이나 모두가 국가 정책의 피해자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38년 동안 앓아누워 있는 사람에게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하고 말씀하신다. 누워있는 병자의 모습이 나에게는 마치 오늘의 우리 교회모습처럼 슬프게 보인다. 도망 갈수도, 말할 수도 없는 수많은 하느님의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제대로 힘도 써보지도 못하는 병든 것과 비슷한 교회의 모습! 안타깝다. 예수님은 이런 교회에 말씀하신다. “용기를 내어라. 그리고 일어나 걸어가라.”

 

이런 무기력한 상황에서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금년이 대단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얼마 있으면 실시되는 총선과 대선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미리 어떤 사람이나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입법자들과 행정가들에게 바른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고, 또 이런 기회에 모든 국민들에게 생명의 문화를 일깨우는 가치관을 갖게 하는 의식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테면 빠른 주교회의를 거쳐서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은 모자보건법을 폐지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정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언은 정치계와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일치운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고유한 교리, 이를테면 7성사 등을 가지고 논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는 종교가 연대해서 정치가들에 대하여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에로 변화될 때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용기를 내고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와 함께 있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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