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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21일 야곱의 우물- 요한5,17-30 / 류해욱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1 조회수479 추천수4 반대(0) 신고
류해욱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17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8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19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20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주시어, 너희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21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22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23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아들도 공경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자는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

24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25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26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27아버지께서는 또 그가 사람의 아들이므로 심판을 하는 권한도 주셨다. 28이 말에 놀라지 마라.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온다.

29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30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유다인들이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었다고 하여 박해하기 시작하는 내용입니다. 유다인들, 특히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단순히 예수님이 안식일 법을 어겨서 미워했을까요? 그들이 예수님을 오죽 미워했으면 죽이고 싶기까지 했을까 생각하니 참 서글퍼집니다.

어느 때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지를 헤아려 봅니다. 정말 그 사람이 나쁘거나 나에게 잘못했기 때문에 미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그냥 상대를 나와 비교할 때 그가 미워집니다. 상대가 나보다 잘났다고 느낄 때 그가 미워집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 “지가 뭔데?”라는 욕입니다. “지가 뭐 잘났다고….” 우리는 남이 잘난 것을 못 봐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은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미워한 이유입니다.

그들도 인간이니까 가끔은 안식일을 어기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들은 겁이 나서 감히 못하는데 예수라는 자는 겁 없이 안식일을 어깁니다. 그리고 그렇게 안식일을 어기면 큰일 나야 하는데, 벼락을 맞아 죽어야 하는데 멀쩡합니다. 속으로 은근히 부아가 나는 겁니다. “지가 뭔데. 감히 우리가 못하는 일을 하는 거야.”

예수님은 사람들의 내면을 비추어주는 거울이셨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진짜 내면의 모습을 비춰보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거울을 보니까 자기의 모습이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자기 자신인지도 모르고 미워지는 겁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누군가가 미워질 때,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함을 묵상합니다.

 

류해욱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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