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지루함과 초조함을 새로운 동경으로 극복합시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2 조회수393 추천수3 반대(0) 신고

 

7) 지루함과 초조함

 

‘언젠가 한번은......’하고 소망해왔던
꿈들이 동경 안에서 자란다.

 

내가 교부들의 심리학 강연에서
‘지루함 혹은 권태’라 번역할 수 있는
‘아케디아’(Akedia)에 대한 설명을 마쳤을 때였다.

 

어떤 부인이 내게 다가와서 말하기를,
‘아케디아’는 안개 낀 날 그녀 남편의 행동과 딱 들어
맞는다는 것이다.

 

안개 낀 날이면 그녀의 남편은 참을 성이 없어지고
이 방 저 방을 왔다 갔다 한단다.

 

아내가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안
남편은 신문을 읽으면서도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초조해 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아내가 집안일을 조금 거들어
달라고 하면 힘들다고 한다.

 

그는 날씨, 교회, 정치, 지방의회, 이웃 등을 탓한다.

모든게 그의 생각과 다르고 그의 마음에 안든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도 모른다.

그는 게으르며 그 무엇에도 흥미가 없다.

독일어 ‘Verdriezen'(불쾌하게 하다)은 중세
고지 독일어로 ‘지루하게 하다’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지치게 하다’를 의미하는
좀 오래된 어근에서 왔다.

 

지루한 사람은 끊임없이 피곤하다.

그에게는 모든 일이 힘들다.
그러나 사막교부들이 ‘아케디아’라 한 것은
지루함 그 이상이다.

 

거기에는 흥미없음, 나태함, 불만, 권태, 순간에
살지 못하는 무능함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것들은 지칠 대로 지친 욕망의 결과이고,
슬픔과 화의 혼합이다.

 

에바그리우스는 데몬(악마)이
한낮에 온다하여, ‘한낮의 악령’이라 부른다.

 

여기서의 ‘한낮의 악령’은
중년의 위기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중년에 이른 많은 이들은 심각한 위기를
경험한다. 그들은 인생이 엉망진창이 되었음을
한탄하며 초조해 한다.

 

이러한 분열상태에서
그들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견뎌내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혼자 있기 싫어하며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누구를 만나도
신경에 거슬릴 뿐이다.

 

그러면 그들은 인간들 사이의 애정이 죽었다는 등,
자기를 위해 시간을 내 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등 온갖 불만을 토해낸다.

 

초기 수도승들에게 있어
감정 및 열정을 다루는 것은 영성생활의 중심주제였다.

 

지루함은 곧 우울함과 연관되고 나태함은 기분을 무겁게 한다.
자기 자신에게로만 침잠하게 하는 이러한 상태는 오늘 날에도
많은 이들을 고달프게 한다.

 

                            “동경”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묵상 :

 

우리는 현재 살아 있음에 찬미드리고
감사드리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나에게 주신 소명이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일에 열정을 갖고 해야합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동경을 찾아 마음속에 품고
무한한 행복을 주는 그 동경을 쫒는 것입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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