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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구(轉求)의 기도 - 3.22. 이수철 프라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2 조회수60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3.22 사순 제4주간 목요일 탈출32,7-14 요한5,31-47

 

 

 

 

 




전구(轉求)의 기도

 

 

 

 

 



오늘은 기도에 대해, 특히 중개자들의 전구의 기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얼마 전 어느 수사님의 평범한 말이 새삼스럽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기도하는 것을 보면 그 삶이 다 들어납니다.”

 


개인이건 공동체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삶이 고스란히 들어납니다.

기도는 삶의 꼴을 형성하고 삶은 그대로 기도로 수렴되기 때문입니다.


또 며칠 전 본원을 방문했을 때

게시판에 붙어 있는 숱한 메모지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지인들이나 친지들 그리고 수사님들이 기도를 청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수도승은 전통적으로 기도의 사람이라 칭합니다.

기도에 있어서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 합니다.

 


좌우간 기도는 수도승들에겐 존재이유입니다.

기도하여 수도승이요 기도하지 않으면 수도승이라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전구자들 되어

주님과 함께 기도를 바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미사와 성무일도 역시 찬미와 감사의 기도이자

일종의 전구의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전구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무수한 전구를 담아

기도로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시간입니다.


하여 매일 우리들은 성체성사 때 마다 이런저런 전구를 담아

생미사, 연미사를 봉헌합니다.

 


위대한 전구자의 모범이 바로 모세요 예수님입니다.

오늘 탈출기에서 중개자로서의 모세의 기도가 감동적입니다.


오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으로 목이 뻣뻣해진 모습에

진노하신 하느님을 가로막고 나섭니다.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

  그리고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백성과 고락을 같이하는 게 참다운 예언자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에 즉각 애원하며 주님을 설득하고 나선 모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주석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죄를 지은 백성과 결별하기를 단연코 거부함으로써

  모세는 참다운 예언자로서 행동 한다(1사무12,19.23;아모7,2-3.

  시편106,23참조).

  모세의 중개는 백성의 공로가 아니라,

  하느님 당신 자신의 명예와 스스로 하신 약속에 대한

  그분의 성실성에 바탕을 둔다.’

 



모세의 백성 사랑에 감동하신

또 모세의 간구를 통해 자신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하신 하느님은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십니다.


이런 하느님과 싸우는 모세의 기도(전구도 하나의 신비로운 싸움이다.)는

유다 민족이나 교회의 위대한 전구자들에게 담대함을 심어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며 공정하시고 성실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또한 위대한 전구자이십니다.

새로운 모세이자 모세의 완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모세를 통해 예고된 예언자입니다(신명18,15).


요한이, 그분이 행하신 일들이, 아버지께서, 성경이 예수님 바로 그분이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위대한 중개자이자 전구자임을 증언합니다.

 


우리의 전구 역시

우리의 기도를 예수님의 기도와 흡사하게 해주는 청원기도의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해, 특히 죄인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전구자이십니다.


하여 ‘너와 나’, ‘하느님과 우리’사이의 중심에 현존하시는 십자가와

부활의 위대한 중개자이자 전구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모든 간구는 하느님께 상달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위대한 전구자이신 주님을 통해

우리의 모든 소원을 아버지께 아뢰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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