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시는 하느님

이사야 예언자는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라고 주님의 말씀을 전해준다. 어머니가 어린 자녀에게 눈을 떼지 않고, 그의 필요에 응답하듯이, 하느님은 우리 인류와 함께 하시고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시다.

안식일에 병을 고쳤다고 하여 박해하는 유다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살아계신 나의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인류를 위하여 일하고 계신다. 특히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셨고, 우리가 성령에 힘입어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과 연옥영혼들과 함께 하늘나라 건설에 동참하도록 하셨다.

내가 잠든 사이에도 수호천사 및 여러 천사들, 수호성인들을 통해서 일하시고, 또 내가 활동할 때는 활동하는 나를 통해서, 여러분을 통해서 일하신다. 때때로 피조물이 지나치게 잘못되어갈 때에는 인류애에 대한 모성애가 지극하신 성모님을 통하여 일하신다.

특히 성모님을 통한 하느님의 일하심은 예수님의 잉태부터 시작하여, 사도 시대는 물론이고 오늘날 까지 혁혁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초기 사도시대 때 야고보 사도가 스페인에서 전교하다 지쳐 쓰러져 있을 때, 발현이 아닌 현현(승천하시기 전에 사도에게 나타나심, 마치 비오 성인이 동 시간에 두 곳에서 계셨던 것처럼)하셔서 먹을 것과 용기를 주시기도 하셨다. 그 후 거의 모든 성인들은 성모님의 도움을 받으신다. 그 후로 모든 성인들을 성모님에 대한 특별한 신심을 갖고 있고, 또 성모님의 도움을 받으셨다. 성모님은 이처럼 사도들의 모후이시며, 모든 성인들의 어머니이시기도 하고, 믿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이시기도 하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일하신다. 당신의 아드님과 성모님과 대천사들 및 모든 천사들, 성인 성녀들 연옥 영혼들과 우리들과 함께 일하신다. 그래서 모두가 하느님 구속 사업에 동참해서 그 공로에 참여하기를 원하신다. 이 모두는 함께 연대해서 하느님 나라 건설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지 서로에게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도와 희생으로써 하늘과 지상이 깊은 연대를 체험할 수 있고, 기도로써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은 천상군대가 함께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기도하지 않으면 아군과 적군을 혼동하여 분열을 일으키게 되고,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게 된다.

늘 우리와 함께 일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또한 하느님에 뜻에 따라 우리를 도와주시는 성모님과 모든 성인 성녀들 천사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