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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23일 야곱의 우물-요한7,1-2.10,25-30 묵상/ 가엾은 친구이신 예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3 조회수387 추천수5 반대(0) 신고
가엾은 친구이신 예수

그때에 1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2마침 유다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10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25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26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27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28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29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30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위 ‘보이스피싱’이라는 사기에 피해를 입은 본당 자매가 있습니다. 어설픈 사기행각에 속아 넘어갈 것 같지 않은 자매지요. 그런데 어디 그 자매뿐이겠습니까. 우리 주변에 그런 피해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런 일을 당할까요. 뭔가에 사로잡혀 있을 땐 새롭게 볼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 뭔가라는 것이 욕심에 기초했을 땐, 더 헤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의 몰이해에 시달리십니다. 당신의 형제들까지도 믿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예수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일 겁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 그 대표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머릿속엔 목수인 요셉의 아들, 예수로만 각인되어 있었습니다.(마르 6,3) 그들은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습니다. 예수에 대한 자신들의 앎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어떻게 알고 있고 어떤 분으로 알고 있는지요? 물론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요 하느님의 아들로 고백합니다. 복음의 수석 제자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지요. 정답입니다. 그런데 권위 있는 누가 말하니까 나도 그렇게 믿는 것인가요? 또 그분에 대한 앎이 하나로 고정되어서 앵무새처럼 늘 그렇게 고백하는 것인가요? 매번 새롭게 보고 달리 보지 않으면 사이비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달리 볼 수 있는 힘, 이것은 회개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선 예수님을 위로해 주고 싶은 가엾은 친구로 만나고 싶습니다.

 

서춘배 신부(의정부교구 주교좌 의정부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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