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모세가 절실히 필요한 세대(3월 22일)

성부께서는 빠르게 당신의 길에서 벗어나 우상숭배를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노하셔서 그들을 멸하려 하신다. 그러나 모세는 하느님께 간구한다. 그들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 주시라고.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어제 놀라운 전화 통화를 하였다. 신혼인 자매가 아기를 가져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축하해주기는커녕 아기를 날것이냐고 물어 보았다는 것이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생명의 잉태가 축하받기 보다는 이미 병원에서부터 탄생될 것인지 아닌지 결정되어야하는 비참한 세대이다. 이렇게 인간의 생명이 존중 받지 못하는 풍조는 사람들이 하느님 보다 세상의 물질과 편리를 더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을 생명으로 보지 못하고, 생명의 신비를 신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상숭배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1년에 100만 여명 가까이 낙태로 인한 살인이 이루어지니 어찌 하느님의 진노를 사지 않겠는가?

안식일에 중병을 앓는 사람을 고쳐주었다고 죽이려하는 유다지도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고 말씀하신다. 루가 복음에서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신다. 주님의 일을 알아보는 중요한 단서 중에 하나는 기적과 회개이다. 그러나 요즘은 기적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별관심이 없는 듯하다. 하느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시는 것은 자신을 자랑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거나 혹은 중요한 메시지가 있으시기 때문이다.

이미 1858년 루르드에서 회개하라 말씀하기 시작하셨고, 1917년 파티마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회개할 것을 촉구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큰 재앙이 내릴 것을 경고하셨다. 지금 이 세상이 그 시대보다 더 회개한 시대라고 생각되는지 우리는 심각하게 자문해보아야 한다. 여러 가지 향락문화와 죽음의 문화는 이 시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교회가 성화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에 대하여 귀를 기울여야한다. 교회가 역할을 다 하지도 못하면서 성모님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까지 말씀하시는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게 막는다면 이는 참으로 비참한 미래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만일 개신교에서 그런 기적이 일어났다면 개신교는 벌써 이를 홍보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회개시키고 개신교 신도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들에 인간이 순응하면 인간이 하는 일보다 훨씬 놀라운 결과를 가져 오게 될 것이다.

기적이 일어나고 좋은 결과들 즉 회개가 일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돌아가게 되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표징이 아니겠는가? 어찌 인간의 힘으로 소경이 눈을 뜨게 하고, 귀머거리가 듣게 할 수 있는가? 어찌 사탄이 냉담자들을 회개시키고 개신교도들을 개종시키겠는가?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간구로 진노를 거두신다.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의 간청으로 당신의 때를 변경시키면서까지 기적을 일으키셨다. 또 성모님께서는 기도와 단식은 전쟁도 멈출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의인의 간구는 하느님의 진노의 잔을 거두게 할 수 있다.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하였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의인이 필요한 때이다. 진정으로 세상의 죄의 고통을 대신 받으며 하느님의 진노를 연기시키는 의인을 알아보고, 그를 통한 하느님의 메시지를 빨리 받아들일 때 진노의 잔은 거두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자비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