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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4 조회수779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3월 24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Never before has anyone
spoken like this man."
(Jn.7,46)



제1독서 예레미야서 11,18-20
복음 요한 7,40-53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여행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많이 얻기 때문이지요. 특히 일상의 삶에서 가질 수 없는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은 준비 때부터 항상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그러다보니 장소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과 함께 하느냐, 또한 어떤 마음으로 여행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 년 전에 떠났던 여행이 생각납니다. 아는 분들과 함께하는 여행으로, 몇몇 사람들과 함께 준비를 했던 여행이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함께 떠난 분 중에서 이번 여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계속되는 그의 불만을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까운 곳에도 좋은 곳이 많은데 왜 이렇게 먼 곳까지 왔느냐.”, “이곳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먹을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 봐야 돈만 아깝다. 들어가지 마라.” 등등…….

이 여행은 전혀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분에게는 아주 멋진 곳을 가더라도 불평을 던지실 것 같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장소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랑의 마음에서 여행의 즐거움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주장한다면, 그래서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계속 불평불만을 던진다면 아마 최고의 여행이 아닌 최악의 여행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우리들의 삶 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삶 역시도 하나의 인생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삶 안에서도 자기 뜻만을 주장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긍정의 마음과 사랑의 마음 없이는 내 삶의 여행이 결코 즐거울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해 ‘예언자, 메시아’라는 호칭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볼 때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보아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할 뿐이지요.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결국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십자가형으로 몰아가는 큰 죄를 짓고 맙니다. 자기 삶의 여행에서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된 것이지요.

우리 역시 이 천 년 전의 이스라엘 사람들과 같은 모습을 취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마음보다 자기는 옳고 상대방을 틀리다는 이기적인 마음을 간직하고 있을 때, 또한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잘못된 마음을 간직하고 있을 때 우리들은 과거의 이스라엘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 것 같습니까?

 

질투하는 이에게는 공기처럼 가벼운 사소한 일도 성서의 증거처럼 강력한 확증이 된다.(셰익스피어)


유럽의 어느 성당에서 본 아이들이 직접 만든 제대보.



내 삶에 대해...
 

새로 산 구두는 불편합니다. 더러는 발뒤꿈치가 까지기도 하지요. 따라서 구두는 길을 잘 들여야 편안해집니다. 그런데 아무렇게나 신으면 어떨까요? 금방 망가지고 말겠지요.

우리 자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신을 스스로 잘 길들여야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렇게 살아야 하는 내 삶이 아닙니다.

혹시 내 삶을 대충대충 아무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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