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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간 - 은총과 유혹의 시기[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4 조회수415 추천수1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찬미예수님

 

사순절도 이제 내리막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지내는 것과 사순절을 사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깨어 있느냐 죽어 있느냐~

열매를 맺느냐 열매를 못 맺느냐~ 그 차이지요.

 

사십일이라는 숫자가 창세기에 처음 나오는 것은 노아의 방주 때입니다.

 

얼마 전, 지진이 난 일본의 후쿠시마는 유명한 휴양지로서

천년동안 지진이 없었던 곳이랍니다.

은퇴하면 그 동네에서 말년을 보내려는 동네인데 그곳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아마 그 시각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던 사람도 있었을 테고,

한가로이 드라이브를 하던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성서말씀대로 시집가고, 장가가고, 먹고, 마시고, 놀며, 즐기다가 그렇게 되었어요.

그 얘기가 나와 상관이 없다~ 아닙니다.

 

첫 번째, 성서에 등장하는 사십일의 의미는 정화와 심판입니다.

 

사순절 올라갔다 내려가는 시기인데 여러분, 자신을 얼마나 심판하셨습니까?

이 사순절에도 끊임없이 남을 심판하려고 하지 마세요.

사순절은 남편의 구령에, 시어머니 구령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을 철저하게 심판하세요.

 

성서에 등장하는 두 번째 의미는 은총을 받기 위한 준비기간입니다.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사십일 동안 금식과 기도를 하면서 십계명을 받습니다.

 

은총은 거저 받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와 단식이라고 하는 훈련을 통해서

은총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가 바로 사순절입니다.

 

많은 교우들이 사십 일 동안 금욕생활을 하고, 그렇게 좋아하던 고기,

담배를 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지는 않습니다.

금요일만 되면 갈비가 먹고 싶고, 사순절만 되면 술 먹자는 사람이 그렇게 많고

2차 3차 가자는 사람도 그렇게 많아 심란해요.

 

사순절에는 나름대로 자기 자신의 룰을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사순절이 되면 성서 필사를 하겠다!’

사순절 몇 해가 지나고 나면 신약성서 한권을 쓴다든가~ 하는 결심을 해야 합니다.

 

세 번째, 예수님께서 사십일 동안 광야에서 악마와 싸우십니다.

예수님께선 사십일 동안 원천적인 유혹을 받습니다.

‘너는 하느님의 아들이니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보아라!’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마귀를 물리쳤지요.

 

두 번째 유혹, 뛰어내려라!

다시 말하면 자살마귀입니다.

자살마귀는 예수님 때부터 집요합니다.

요즘 아이들 여차하면 아파트 문 열고 뛰어내리는데

그건 어둠, 악마의 장난이지요.

 

세 번째 유혹은 나한테 절해 봐, 권력을 주겠다.

예수님은 이 세 가지 유혹을 다 말씀으로 물리치십니다.

 

그런데 루가복음을 보면 예수님께 진 마귀가 ‘다음 기회를 노리고 떠나갔다.’

다음기회가 언제입니까?

 

겟쎄마니에서 유혹했어요.

예수님은 인성과 신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오죽하면 피땀 흘렸다고 했을까요?

의학자들이 이야기할 때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실 때부터 예수님의 고통이 시작이 되어야 된다.

 

저는 수인사목할 때 사형수들 얼굴에서 피땀 흘리는 것 많이 보았어요.

벌건 땀이 흘러내려 옷이 벌겋게 흥건히 젖어요.

수님이 피땀 흘리신 것은 예수님의 인성으로는 너무 괴로웠어요.

 

마귀가 어떻게 유혹했겠습니까?

"하느님의 아들인 네가 왜 고통을 받아야 하니?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십자가 거부해!"

 

예수님도 잠시 흔들렸어요.

‘이 잔을 거두어 주세요.’

 

그 밤이 지나고 나서 예수님은 유다스에 의해서 은전 삼십냥에 팔립니다.

헤로데 앞에 끌려가서 심문을 당하고, 사형선고를 받고, 태형을 당하십니다.

태형은 기둥에다 두 손을 붙들어 매어 놓고 옷을 벗겨 채찍질을 하는데

수십 개의 가죽끈 끝에 뾰족한 염소뿔 같은 것을 달아 놓아서

그 채찍으로 등을 치면 살점이 뚝뚝 떨어져 나갔어요,

로마사람들은 이 태형을 황제의 자비라고 부릅니다.

십자가형을 받기 전에 미리 고통을 주어서 조금 중독을 주자는 겁니다.

 

예수님은 관행에 따라 양팔이 묶인 채

70킬로에 가까운 횡목을 지고 게쎄마니로 올라가셨습니다.

그 횡목을 미리 세워 둔 십자가 나무에 뉘이고 못을 박았는데

철대 못의 지름이 1센티, 길이가 12~18센티였다고 합니다.

그 못이 예수님의 손목 정중 신경, 발목은 두 개를 겹쳐서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신경 한 가운데를 끊어버렸다고 합니다.

그 고통은 아마도 톱으로 생팔을 써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어마어마한 고통을 당하시면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의학자들의 소견은 ‘예수님은 호흡곤란으로 이보다 더 극심한 고통을 받으셨을 것이다.’

못에 박힌 몸이 체중에 의해 아래로 쳐지면 눌린 폐로 인해 들이쉬는 숨을 내쉴 수가 없고,

이산화탄소 과잉으로 인해 숨을 쉬기 위해 몸을 들어 올리다 보면 못이 박힌 양 손목,

양발의 끊어진 신경이 고통스러우셨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오전 아홉시에 못 박히셔서 돌아가신 시간은 오후 세시입니다.

여섯 시간동안이나 그 고통을 당하신 겁니다.

그 밑에서 지켜보시던 성모님의 고통은 얼마나 처절하셨겠습니까?

 

의학자의 소견에 의하면 십자가상에서의 죽음의 원인은

이산화탄소의 과잉으로 인한 질식사로 봅니다.

 

뚫린 못자국에서는 계속 붉은 피가 흘러내렸지요.

십자가나무는 온통 예수님의 시뻘건 피로 물들었어요.

 

예수님의 피가 벌겋게 묻어 있는 그 보목이 지금 이 자리에 있어요.

이 작은 나뭇조각이 예수님의 등을 받쳤던 것인지, 손목의 나무인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에 예수님의 거친 숨소리도 들었을 것이고,

지켜보시던 성모님의 모습도 보았을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진정한 고통은 정신적인 고독이 아니었을까?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참혹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 현실!

그토록 하느님의 사랑을 알렸고 수많은 기적을 일으켰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고 돌을 던졌을 때의 서글픔!

스승을 버리고 살길 찾아 뿔뿔이 흩어지던 열 두 제자를 바라보는 배신감, 허탈감!

 

양심이 있는 신자라면 사순절에 한번은 십자가의 길을 할 겁니다.

이 배티성지에서도 매주 금요일 8시가 되면 불을 밝히고 십자가 나무를 하나씩 지고

큰 성모님상 앞에서 묵주기도를 바친다음 소성당에서 영성체 예식을 하고 사제의 강복을 받습니다.

멀리서도 2~3시간을 달려서 십자가의 길을 바치려고 옵니다.

성지에서 드리는 십자가의 길은 상상도 못할 은혜를 받습니다.

 

여러분들, 십자가의 길은 소설이요. 문학이요, 감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길을 때우는 식으로 건성으로 해요.

각처마다 가슴 절절히 고통을 느낀 적이 몇 번이나 되겠습니까?

 

사순절은 정화와 심판의 시기입니다.

사순절은 단식과 기도를 통해서 은총을 받는 준비를 하는 시기요.

사순절은 시련과 유혹의 시기요.

사순절은 은총이 풍성히 내리는 시기이지만

다른 어느 때 보다도 어둠의 세력이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기에 늘 경계해야 되요.

오늘 여러분들이 이곳에 온 것이 여러분들 발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것 잊지 마세요,

여러분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서 하느님은 얼마나 많은 기도와 노력을 했겠어요.

 

그래서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은

“감사합니다.”

두 번째 말은 “주님,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주님, 감사합니다,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느님의 마음의 문을 여는 기도입니다.

 

이곳은 수많은 무명순교자의 뼈가 묻혀 있습니다.

찾아낸 무명순교자만 20구일 뿐이지요.

얼마나 많은 순교자들이 이 땅에 묻혀 있겠습니까?

 

그 어려운 시절에 신앙 지키기 위해서 다른 모든 것 포기했는데

우리들은 작은 희생하나도 못 바치고 그저 혈기 부리면서

이방인들과 똑같이 산다면 어찌 우리가 그리스도의 군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 번 우리 신앙을 고백합시다.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심을 믿습니다.

하느님은 이 어려움 해결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은 내 앞날 선하게 예비하심을 믿습니다.

 

이 세 가지가 흔들리면 껍데기뿐인 신자가 되는 겁니다.

그건 사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28년을 사제로 살면서 지상전, 공중전, 화생방전까지 치렀지만

저를 잡아주는 세 가지

하느님은 이 김신부를 사랑하심을 믿습니다.

하느님은 이 김신부의 현재 당한 어려움 해결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은 이 김신부의 앞날 예비하셔서 선한 방향으로 이끄심을 믿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자리에는 김대건신부님을 비롯해서 서양의 유명하신 성인성녀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혈이 그대로 묻어 있는 십자가 보목도 함께 합니다.

이 밤, 미리 순교하신 성인성녀들이 여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어려움을 알고

천상에서 얼마나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고 계시겠습니까?

성인 성녀들이 여러분을 위해 전구해 주심을 믿으면서 이 미사를 드립시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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