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천사

메주고리예 가면 길옆에 성물 상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자매님은 유독 눈물 흘리는 천사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고 말합니다. 한번은 길을 가다가 넘어졌는데 딱 그 천사와 또 눈이 마주쳤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처럼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이 자매님은 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메주고리예 성 야고보 성당에서 미사 중에 자신의 바로 옆에서 어떤 여인이 계속 사람들만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쳐다보았는데 “이 분은 왜 미사는 안 드리고 사람들만 쳐다보실까?” 하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뚫어지게 쳐다보신 그분에 대하여 나중에 이야기 하는데, 다른 분들은 그분이 성모님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아름다운 여인으로 보였고 머리 두건을 길게 드리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미사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바로 나가니까 “감사드리는 사람들이 드물구나.”라고 안타까워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러면서 자신에게 사탕 세 개와 그 나라 돈을 주었다고 합니다. 사탕 세 개는 자신으로 인해 낙태된 영혼과 또 별거중인 남편과 자신의 아빠와 함께 사는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 사탕을 무척 싫어하는데 하나를 먹어보니까 생각과 달리 무척 맛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신부님, 그 돈은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글쎄요. 무엇일까요?”

“낙태된 영혼을 위해서 미사 드려주라는 것이 아닐까요?”

“전에 미사는 많이 드려주었어요.”

“그래요!!!!! 음......그럼 무슨 뜻일까?”

저도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잠깐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루프 하신 적 있었나요?”하고 물었습니다.

“네, 몇 년간.....”

“아 그러셨군요.”

“루프로 인해서 죽은 영혼들을 위해서 미사 드려 주라고 그러시는 것 같은데요.”

‘그래요?“

사람들은 루프가 피임도구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막는 도구입니다. 구리로 된 이 링은 수정체가 착상하는 자궁을 대신 차지하고 있어서 수정체가 자궁에 착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링이 낙태를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분명하게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생명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모르고 피임도구라고 루프를 착용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월경 시 피에 덩어리진 어떤 것이 섞여 나올 때 매우 고통을 느끼는데 생리 주기가 평소보다 길어진 경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핏덩어리의 정체가 바로 수정된 생명체이며 착상하지 못하고 유산된 것입니다. 루프로 말미암아 초미니 유산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생명은 그 수태되는 순간부터 성심껏 보호해야 한다. 낙태와 유아살해는 가증할 죄악이다.”라고 단호하게 단죄하고 있습니다. 교회법 규범은 초세기 부터 낙태죄를 범한 사람들에게 형벌을 부과하였습니다. 1917년의 교회법전은 낙태를 파문의 벌로 다스렸습니다. 개정된 교회법도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낙태를 주선하여 그 효과를 얻는 자는 자동 처벌의 파문 제재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문은 이 죄를 범한 모든 이에게 해당되며, 공범자들에게 같은 제재를 받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로써 교회는 낙태가 심각하고 위험한 범죄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참조: 잃어버린 잣대를 찾아서, 이용훈 주교)

눈물 흘리는 천사는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우는 천사라고 합니다. 그 자매님께 그 천사가 자주 크게 보였던 것은 아마도 자신이 깨닫고 잊지 못한 죄에 대하여 통회하고 보속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성모님께서 도와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은 사후 피임약이나 여러 피임약들이 개발되는데 사실은 신중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성은 자신의 배우자에게만 개방되어야 하는 것이고, 순결은 고귀한 덕목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낙태의 40% 정도는 미혼의 사람들이 한다고 하니까 젊은이들에게도 이러한 교육이 자주 있어야할 것입니다.

내일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전에는 수태고지, 성모영보 대축일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잉태되신 그 시간을 진심으로 경축하고, 잉태된 모든 생명들의 안전 순산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