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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담과 하와[8]/위대한 인간의 탄생[16]/창세기[3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6 조회수372 추천수0 반대(0) 신고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우리 모두를 향한 이 시각 그분의 질문이다.

과연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에 "네, 여기 있습니다.[앗쑴/Ad Sum]”하고 자신 있게 나설 수 있을까?  

하느님은 사람과 여자가 행한 일을 이미 알고 계셨다.
그분은 무엇을 하셔야 하는가? 최초의 약속인 따먹지 말라는 그 나무 열매를 따먹은 둘을 그분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거룩한 심판을 행할 수 있었다.

하느님은 분명히 그렇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분은 자비로 둘을 구원하여 그분 영광을 드러내기를 바라셨다.
죄를 정복하여 원상회복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그분은 저녁 산들 바람을 타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몸소 오셨다. 
 

그렇지만 어제의 형제간의 사람과 여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남남인 남자와 여자로 변해 있었다.
그것도 알몸인 상태로.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지만 여전히 알몸인 상태나 다름없이 동산 나무 사이에 숨어있었다.

아니 그들이 먼저 하느님의 거니는 소리를 듣고는 숨은 것이다.
그들은 함께 이 에덴에서 숨김없이 만나 무수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이제는 그분이 뵙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변해 있었다.
눈이 열려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었고 자기가 죄인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분 오심이 두려워서 숨은 것이다.
이렇게 숨는 것이 어쩜 어리석고 못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우리들의 그분 앞에서 자연 느끼는 본성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기가 지은 죄를 숨기려고 아주 어리석은 재주를 부리곤 한다.
모든 것을 알고계시는 그분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우리가 회개하고 고백하면 그분은 분명히 용서해 주실 것인데.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을 부르셨을 때 그는 자기가 벗었기 때문에 당신 보기가 두려워서 이렇게 숨어있다고 고백했다.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비참함을 호소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그분 뵙기를 두려워한다.
믿음이 약하기 때문이리라.
그분께서는 언제나 용서해 주심을 알면서도 말이다.
다시는 죄짓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돌아서면 죄짓는 어리석음의 죄책감에 빠져서일까?
창세기의 최초의 사람도 감히 하느님 앞에 자신을 보여 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분은 용서해주시고자 오신 것이다.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이 죄책감에 빠진 상태에서도 진정 회개해서 용서를 구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셨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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