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월27일 야곱의 우물- 요한8,21-30 묵상/ 나는 누구인가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7 조회수414 추천수4 반대(0) 신고
나는 누구인가요

그때에 21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자기 신원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분명한 인식은 인생에서 흔들림 없는 삶을 살게 합니다.
예수님의 자기 이해는 어떤 것일까요?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23절) 당신은 단지 위에서 보냄을 받은 사람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말하고 심판할 것이 있지만 오로지 그분에게서 들은 것만 말한다는 것입니다.(26절) 이런 자기 신원의식은 무기력한 복종이 아닙니다. 하느님 아버지와의 완전한 일치를 얘기하는 것이지요. 당신을 죽이려 드는 적대자들의 살벌한 음모에도 묵묵히 당신의 길을 갈 수 있었던 비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생애 마지막 순간에도 빌라도한테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을 것이다.”(요한 19,11)라고 말합니다.

논어에 보면 공자는 자신을 해하려는 환태를 두고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셨는데 환태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합니다. 공자의 가르침은 인간 생활규범이 그 내용입니다. 그런 그가 자기 신원에 대한 이해를 하늘과 관련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종교의 본질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나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에 대한 해답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세상 만물을 만드신, 존재의 근원이신 분과의 관계는 아주 중요할 것입니다. 창조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안다면 두려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서춘배 신부(의정부교구 주교좌 의정부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