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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7 조회수97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3월 27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The one who sent me is with me.
He has not left me alone,
because I always do what is pleasing to him.
(Jn.8,9)



제1독서 민수기 21,4-9
복음 요한 8,21-30

초등학교 다니기 전부터 중학생 때까지 다녔던 성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성당하고 인연이 많은지 보좌신부로 1년 동안 생활도 했었지요. 또한 그 성당에서 구반장 교육을 2년 동안 매달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그곳 본당에 보좌신부가 없어서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만 새벽미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성당과 달리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다녔던 성당이지요. 더군다나 초등학생 때에는 복사를 서며 제대 가까이에 있었고, 보좌신부 때에는 신부로 제대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또 강의할 때 역시 제대 옆 독서대에서 했으니 이때 역시 제대와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새벽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데 문득 ‘이곳 성당의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신 예수님 얼굴이 어떠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보아왔던 십자가였는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인상이 어떤지, 또 예수님의 못 박힌 발 모양이 어떤지도 기억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머리가 나쁜 것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보다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신경 써서 보지 않음이 더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그냥 보통의 십자고상을 바라보듯 아래에서 위로, 또 좌에서 우로 쳐다보기만 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시선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을 때의 사람들 표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저 단순히 제거해야 할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안타까움도 슬픔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요. 무표정한 모습으로 바라만 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그러했던 것은 아닐까요? 자신의 뜻만을 내세우면서 살아간다면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분의 뜻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무표정한 모습으로 예수님을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 특히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자신의 뜻이 제일 중요했기에, 자신의 뜻과 반하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신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즉, 이 천 년 전의 그들처럼 무표정의 모습으로 주님을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겪으신 그 수치심과 고통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면서 끊임없이 주님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때 주님의 뜻을 알 수가 있으며, 주님의 길에 함께 동참하게 되는 영광의 자리에 올라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순시기도 거의 막바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주님과 얼마나 함께 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주님의 말씀과 행실에 대해 전혀 관심 없이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면서 남은 사순시기를 더욱 더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조정래).


어제 동창모임에서 갔던 당구장 이름. 주인이름을 딴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인아저씨께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가게를 그냥 인수한 것이라 전의 이름 그대로 쓰고 있는 거에요."
문제의 해답은 사실 간단한 곳에 있었습니다. ㅋㅋ



포기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텔레비전 보는 것을 끊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자꾸만 텔레비전으로만 시선이 가기 때문이지요. 처음 시작은 ‘텔레비전에서 뭐 하는 지 좀 볼까?’라는 마음에서 잠시 뒤에는 ‘이것까지만 보고 하자.’라는 마음으로 바뀐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특히 얼마 전에 끝난 드라마를 보겠다고 해야 할 일들을 뒤로 미룬 것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부터 텔레비전 시청을 스스로 금했지요. 사실 주말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꾹 참고 그 시간에 대신 책을 읽는데 소비를 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주말에만 2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고 난 뒤에는 ‘괜히 봤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책을 보고 난 뒤에는 ‘잘 했다’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포기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왜 이렇게 쓸데없는 것들을 계속 움켜잡으려고만 할까요? 그 모습이 우리의 생활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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