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경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7 조회수588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세상 속 신앙 읽기
송용민 지음

3. 세상 속 교회
성경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신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 하나. 성경을 읽어 보겠다고 집어 드는 순간, 그 방대한 양에 입이 벌어진 경험이 있을 것 같다. 신약성경이라도 읽어볼까 하고 마태오복음서 첫 장을 펼치면 낯선 이름들로 가득 찬 족보 이야기에 질려 버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성경이 단지 신자 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장 속 장서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도대체 성경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성경을 잘 읽는 방법이 따 로 있을까?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성경이 신앙생활에 중요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그리스도교는 흔히 다른 종교들과 구분해서 '계 시 종교'라는 말을 쓴다. 계시 종교란 '감추어진 하느님의 신비 를 인간에게 드러내는 하느님 말씀에 근거한 종교'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하느님께서 "당신의 넘 치는 사랑으로 마치 친구를 대하시듯 인간에게 말씀하시고, 인 간과 사귀시며, 당신과 친교를 이루도록 인간을 부르시고 받아 들이신다."(계시 2항)는 믿음에 토대를 둔 종교를 말한다. 따라 서 성경을 '하느님 말씀'이라고 할 때, 성경은 단순히 정보를 전 달하는 책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 는 언어 구조로 전달된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무한하고 영원 하신 하느님을 유한한 세상에 사는 인간이 만날 수 있는 직접 적인 통로는 없다. 단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볼 수 있는 표징을 통해서만 하느님은 당신 뜻을 전하시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성경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성경 말씀 이 수천 년의 시간과 문화의 벽을 넘어 우리에게 전달될 때 번 역과 해석을 거치지 않고서는 그 의미가 직접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성경에서 인간을 통하여 인간의 방식 으로 인간에게 말씀하셨기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성경 저자들이 정말로 뜻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며, 하느님께서 그들의 말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09항) 성경 저자의 의도와 당대의 사상적 배경과 문화 적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문자 그대로 성경을 읽을 때 자칫 해석상의 오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톨릭교 회는 성경의 유권적 해석이 교회 교도권에 맡겨져 있음을 분명 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톨릭 신자들은 성경을 마음대로 읽어서는 안 되 는 건가? 물론 성경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과거 성경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많은 이단과 싸워야 했던 가톨릭교회의 입장 에서는 신자들에게 성경을 마음대로 읽게 하지 않았던 것이 사 실이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는 신자 각자에 게 성령께서 말씀을 식별하고 증거할 수 있는 은사를 주신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누구나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느낌을 나누는 영적 독서와 복음 나누기를 삶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중요한 통 로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은 아무렇게나 마음 가는 대로 읽어도 되는가? 그렇지 않다. 성경을 공부하려는 사람은 이미 다양하게 소개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체계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겠지만, 개 인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는 성경 각 권의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 하기 위해 약간의 사전 지식을 갖고 접하는 것이 좋다. 가령 처 음 성경을 대하는 사람은 우리한테 익숙한 창세기 이야기를 먼 저 익는 것이 좋다. 여기서 세상 창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또 이스라엘 백성의 선택을 통해 하느님이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계신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어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 의 이집트 탈출과 광야를 헤매는 이야기가 담긴 탈출기를 읽는 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신약성경으로 넘어가 마태오복음서를 읽으면 구 약의 약속이 예수님 안에서 어떻게 성취되는지 잘 들여다볼수 있다. 그리고 사도행전과 연결되는 루카복음서를 통해 이방인 에게 전달되는 복음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고, 로마서로부터 시 작되는 사도 바오로의 편지들을 차례로 읽는 것이 좋겠다. 내 삶의 변화를 위한 좋은 경구를 만나고 싶다면 집회서나 잠 언을 읽는 것이 좋고, 고통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욥기를, 세상 속에서 참된 지혜를 찾기 위해서는 코헬렛과 지혜서같은 성문서를 읽는 것도 좋겠다. 하느님께 아름다운 기도를 바치고 싶다면 시편을 읽고, 이스라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는 역사서에 해당하는 여호수아기, 사무엘기, 열왕기와 역대기 를 차례로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하고 성경 읽기를 통해 그리스도 신앙 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사도 바오로의 서간을 묵상하는 것도 좋다. 바오로 사도의 서간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생생하게 만나는 길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생애에서 하느님 의 섭리를 더 깊이 느끼고 싶다면 요한 복음서를 천천히 음미하 면서 읽으면 좋다. 요한복음서는 공관복음서와 달리 예수님의 말씀이 더 깊은 영적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한묵 시록은 많은 표징과 예언적 말씀에 대한 사전 지식을 필요로 하 기 때문에 적절한 지도를 받으며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문자 그대로 읽을 때 빠질 수 있는 오류가 유독 묵시에 많이 등 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술적 안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을 읽을 때 정말 하느님 말씀을 듣는 마음으로 읽는지 자신을 성찰해 보는 것이다. 성경은 죽은 문자가 아니라, 성경을 읽는 사람의 마음 을 움직이는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할 때 살아 계신 하느님 의 말씀이 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같은 구절을 여러 차례 반복 해서 읽어도 그 느낌과 말씀의 은사가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놀라운 은총 체험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성경 말씀에 맛들인 사람은 그날 복음이나 성경구절을 적어 책상에 붙여 놓고 반복해서 묵상하기도 하고, 말씀을 필사하거나 외우 며 생생하게 말씀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자 한다. 가톨릭 신자로서 성경과 친숙한 삶을 살고 있는지, 삶의 양식 과 지침을 진정으로 성경에서 얻고 있는지 자문해 보는 것은 중 요하다. 성경을 꺼내 읽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이 사는 우리한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성경 말씀을 읽고 곱씹으면서 내 마 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성령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그 것이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적접적이고 완전한 통 로라는 것을 안다면,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야말로 살아 계신 하느님을 체험하는 중요한 순간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이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