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진리와 자유 - 3.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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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2-03-28 | 조회수442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12.3.28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다니3,14-20.91-92.95 요한8,31-42
늘 들어도 좋고 가슴 설레게 하는 진리와 자유란 말마디입니다.
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내재한 진리와 자유에 대한 갈망입니다.
고원하여 접근하기 어려운 추상적 진리가 아닙니다.
이 진리를 체험하여 깨달아 살아갈 때 자유요 행복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수도형제의 화두 같은 말에 저는 즉시 다음 말로 화답하고 만족했습니다.
장소와 시간이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 앞에서 수도자로 살면 됩니다.”
비상한 진리 체험이 아니라 삶에서 오는 이런 평범한 깨달음이 바로 진리 체험입니다.
이런 수도자는 세상 곳곳에 있습니다.
수도형제들과 함께 본원에 회의 차 가는 도중 잠시 휴게소에 멈췄고 저는 피곤도 하고 할 일도 있어 차 안에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서는 먹지 않았을 것이며 먹어도 별 감동이 없었을 것입니다.
받아먹으니 참 고맙고 좋았습니다.
진리는 바로 사랑이구나, 사랑 체험이 바로 진리체험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 바로 진리를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매사 총체적으로 보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바로 이게 시성이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것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릅니다.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진리는 사람들에게 충만하고 참된 생명을 가져다주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들을 한데 결합시키는 하느님의 실재이다. 이 진리는 예수님에게서 들어나고
공관복음에는 없고 요한복음에서만 수차례 언급되는 진리입니다.
진리자체이신 아버지의 말씀이신 그리스도 그분을 닮아갈 때 거룩해지고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거짓 자유이자 궁극에는 우리를 노예화합니다.
현인이 인간 현실에 대한 숙고의 결과로 도달하게 되는 예수님에게 받은 진리와 관련되는 선물이다.’
진리를 깨달아 알게 되고 더불어 선사되는 자유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진리-자유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진리 없는 자유 역시 공허한 가짜 자유임을 깨닫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바로 아드님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말씀입니다.
순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이뤄지는 자유인의 삶입니다.
오늘 1독서의 타오르는 불가마 속의 세 청년입니다.
기절초풍하여 묻습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네 사람이 결박이 풀렸을 뿐만 아니라, 다친 곳 하나 없이 불속을 거닐고 있다. 그리고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아들 같구나.”
타오르는 불가마가 상징하는바 생존경쟁 치열한 연옥과도 같은 공동체이자 세상이요 신의 아들이 상징하는바 주님이십니다.
연옥 같은 세상에서도 몸과 마음 하나 다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음을 봅니다.
다니엘서에 빠진 부분(다니3,21-90)의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바로 이 세 청년이 불가마 속에서 불렀던 찬미가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를 끊임없이 바칠 때 주님은 연옥 같은 세상에서도
진리 자체이신 당신을 깨달아 알게 하시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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