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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30 조회수915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3월 30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If I do not perform my Father's works, do not believe me;
but if I perform them, even if you do not believe me,
believe the works, so that you may realize and understand
that the Father is in me and I am in the Father.
(Jn,10,37-38)



제1독서 예레미야 20,10-13
복음 요한 10,31-42

저는 요즘 볼링을 즐기고 있습니다. 볼링은 집중력을 키워주는 동시에 상당한 재미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졸음이 올만한 점심시간에 볼링장을 찾아가 6~7경기를 치고 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너무나 잘 되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스트라이크 행진에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요. 이번 달 그 볼링장에서 제일 높은 점수라면서 칠판에 기록까지 될 정도였습니다.

어제 또 볼링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어제는 일정이 바빠서 볼링장 가기가 힘들었지요. 그러나 며칠 전 쳤던 그 느낌을 또 다시 살리고 싶어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볼링장을 찾은 것입니다. 결과는 형편없었습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서인지 계속되는 실수에 ‘바쁜데 괜히 왔다’라는 생각만 나더군요.

우리는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그러나 하느님 아래에서 우리의 대단함은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 역시 하느님 아래에서는 다 하잘 것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겸손하기 보다는 교만을, 나누기보다는 욕심을 간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인간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점점 평준화가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40대가 되면 미모의 평준화가 온답니다. 이 때가 되면 아무리 화장을 해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것입니다. 50대가 되면 지성의 평준화가 온답니다. 과거의 학력 차이가 클 것 같지만, 그동안 살아온 인생 경험에 의한 지혜는 비슷하다는 것이지요. 60대가 되면 체력의 평준화가 온답니다. 이때에는 체력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똑같은 체력이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최고라고 합니다. 70대가 되면 소유의 평준화가 온답니다. 돈 많고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건강뿐이지요. 결국 소유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80대 이상이 되면 죽음의 평준화가 온다면서 글을 마무리 합니다.

이렇게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준화가 됩니다. 그러나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믿음’이지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장차 우리가 갈 하늘나라에서 분명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복음도 어제 복음과 비슷하게 예수님을 배척하는 유다인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그토록 예수님을 반대하는 이유는 예수님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판단은 정확하고 오류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들은 당시 죄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병자들, 세리, 창녀 등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예수님을 자기보다 못한 사람 취급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계시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지요.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제대로 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간직할 수 없었던 유다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찾게 됩니다. 우리 역시 잘못된 판단과 단죄를 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모두가 똑같은 우리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닌 하느님의 몫인 것입니다. 잘못하다가는 하느님을 판단하고 단죄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내 안의 부족한 믿음을 키우는데 더 큰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다. 먼지도 하늘로 올라가 비구름을 만든다(사디).


부평3동성당 복사. 잘 생겼지요? 커서 꼭 신부님 되어라~~~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
 

옛날 러시아에 정말로 못생긴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못생긴 자신의 모습에 점점 더 좌절에 빠졌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놀려댔고, 부모조차도 자기를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아이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빠져들었지요. 이렇게 빠져들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놀려대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다 보니, 어느 순간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를 못생겼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대 문호’라는 호칭을 쓰더라는 것이었지요. 이 사람이 바로 톨스토이입니다.

자신의 단점에 사로잡히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보다는 나의 장점을 찾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장점이 부각되면 될수록 나의 단점은 잊혀질 것이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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