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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신비여 - 01 기초적인 회개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30 조회수381 추천수0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신앙의 신비여
사제 생활 50년의 단상

왕영수 신부 지음

1. 스스로 깊어지는 힘, 회개

01 기초적인 회개.
회개에는 기초적인 회개와 상급회개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초적인 회개는 등한시하면서 고급스런 회개에 치중 합니다. 그러나 사실 기초적인 회개가 더 중요합니다. 일상 속의 잘못 부터 고쳐 나가는 것이야말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좋 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기초 회개가 제대로 될 때 신앙생활은 그 기반이 더 튼튼해지고 우리의 영성이 깊어져서 신앙이 성장하고 열매 를 맺게 됩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성령피정에 워싱턴 D.C.에 살 고 있는 회장 부부가 참가했습니다. 4박 5일 피정을 잘 마치고 돌아간 지 일주일 만에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영감이 이번 피정에 가서 성령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악령을 받 은 것 같습니다." 내가 무슨 말이냐고 묻자, 평소 부인 말을 잘 듣고 고분고분 순종하 던 남편이, 요즘은 말을 통 안 듣고 오히려 반항까지 한다는 것이었습 니다. 남편이 부인과 한 방에서 자야 한다고 우긴다는 것입니다. 그래 서 내가 "그럼 한 방에서 자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부부가 왜 한 방에서 함께 자지 않느냐는 내 물음에 부인은 당연한 듯 그렇다 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각각 다른 방에서 자보니까 수도 자같이 깨끗하게 지낼 수 있고 새벽이나 저녁에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나는 각 방을 쓰게 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1년 전 저녁 초대를 받아 갔는데 남편이 그 집 음식이 자기 집 음식보다 훨씬 맛있다고 칭찬했 다는 것입니다. 화가 난 부인은 집에 돌아오면서 "그 집 음식이 얼마 나 맛있다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면서 사람들 앞에서 나를 창피줘요?" 하고 따졌고, 남편이 인사말이었다고 변명했지만, 부인은 "내가 만든 음식이 그렇게도 싫으면 오늘부터 각방 써요." 하고 말했답니다. 그런 데 남편이 피정을 갔다 오더니 느닷없이 동침하자고 하니, 성령을 받 은 것이 아니라 악령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나는 부인에게 고해성사를 보는 것이 좋겠다 고 말했습니다. "신부님, 그게 그렇게 큰 죄입니까?" "예, 큰 죄입니다." 나는 혼인성사의 본질은 부부가 한 지붕 밑, 한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한 성사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 고해성사를 봐야 합니까?" "예, 당연히 봐야 합니다. 자매님은 지금 아주 큰 잘못을 하고 있습 니다. 혼인성사의 고유한 성사적인 내용을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고 해성사를 보지 않고는 다음 주일 영성체를 할 수 없습니다." "아유, 신부님,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아니에요, 아주 중요한 죄를 고백하지 않은 것입니다." 나는 그 부인에게 한 주일에 묵주신공을 몇 번 빠지고, 성체조배를 하면서 졸고, 아침기도를 한 달에 몇 번 빠진 것보다 부부의 성생활을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심각한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상대방 을 배려하면서 격려하고 상대방의 요구를 가능하면 수용하려고 노력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거부한 것은 혼인성사의 본질적인 요 소를 저해한 큰 죄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한국 신부님도 안 계신데 어떻게 고해성사를 봅 니까?" "미국 신부님한테 한국말로 보시면 하느님은 한국말도 잘 알아듣 지요. 보속만은 제가 정해주겠습니다." 일주일 뒤, 그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남편도 '신부님, 감사합 니다. 우리가 정말 신혼부부 때처럼 큰 기쁨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 고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지엽적이거나 또 아주 고급스런 회개를 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 또 가 정을 이루고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도 없이 무디어진 것 같습니다. 한 가정을 이루는 부부로서 하느님께서 주신 성사적인 은총을 누리 며 그 삶에 충실할 때 크리스천으로서의 우리 신앙의 삶이 한층 풍요 로워질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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