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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FREE HUGS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31 조회수696 추천수1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성지주일 - FREE HUGS

 


 


2004
년 호주의 후안 만(Juan Mann)이라는 청년에 의해 전 세계로 확산된 Free hugs 운동을 아십니까? 그는 2001년 어머니의 죽음 때 문상을 왔던 모든 분들이 살아생전 느꼈던 어머니의 포옹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를 여의고 할아버지마저 실명하자 터질 것 같은 가슴으로 피켓에 공짜로 포옹해 드립니다.’ (Free hugs)라 쓰고 길로 나섰습니다. 처음엔 어떤 누구도 그 청년의 포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경계하는 눈치로 멀찍이 그를 지나쳐갔습니다. 그러다가 한 작은 할머니의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포옹을 하기 시작합니다. 경찰에서 그것을 금지시키자 10000명의 사인을 받아 제출하여 계속 포옹을 하게 됩니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르네 스피츠2차 대전 중 고아를 연구하다가 고아원에서 충분한 음식과 청결한 환경을 제공했음에도 3분의 1의 아동이 첫 해에 죽었다는 것을 알고는 놀랐습니다. 죽지 않은 아이들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발달이 부진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해리 할로우(Harry Harlow)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떼어 놓고, 어미를 대신할 인형(대리모) 두 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나는 철사로 만들어 촉감은 나쁘지만 젖꼭지가 있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젖꼭지는 없지만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것입니다. 아기 원숭이는 배고플 때 젖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부드러운 천의 어미 인형에게 꼭 붙어 있었습니다. 할로우는 생존을 위해 먹을 것을 주는 것보다 따듯한 품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말씀봉사자 정구중 스테파노 회장님이 기억의 치유, 잠재의식 상처치유라는 제목의 강연을 인터넷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 분은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 태아에서부터 성장해오면서 타인으로부터 받은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마귀가 들어오기도 하고 병이 걸리기도 하는 등의 무의식에 얽매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 분은 당신이 체험한 몇 가지 사실들을 이야기해 주었고 그 중의 한 이야기입니다.

한 번은 멀쩡했던 한 여자 청년이 갑자기 다리가 펴지지 않아 어머니가 그 아이를 휠체어에 태워 회장님께 데려왔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내보내고 청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머니에 대한 증오가 매우 크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기 맘대로는 단 하나도 하지 않고 어머니 뜻대로만 살아왔는데, 명문대학 들어가면 나으려나 했더니 대학 들어가도 어머니의 간섭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를 미워하는 마음이 쌓여가자 어느 날 아침 자고 일어나서 침대에서 내려오려 하는데 다리가 오그라져 펴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병원에서도 그 원인을 발견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어머니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만이 치유의 방법이라고 말해 주었는데 어머니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름대로는 한 달 동안 어머니를 용서하게 해 달라고 계속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용서가 안 되더랍니다. 그런데 어느 기도회에 갔는데 갑자기 옆에만 있어도 싫던 엄마가 보고 싶어지더랍니다. 그래서 엄마를 보았더니 그렇게 그래서 옆에 있는 어머니를 안고 미워해서 미안하다고 용서를 청했고 어머니도 자기 욕심이 너무 컸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 때 다리가 펴지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은 따듯한 품을 그리워합니다. 그 따듯한 품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부모님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참다운 포옹을 받지 못하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팔을 벌리고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기 위해 팔을 벌렸습니다. 또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팔을 벌렸습니다. 또한 온 인류를 안아주기 위해 팔을 벌린 것입니다.

정말 큰 포옹의 신비 중의 하나는 내가 상대를 포옹하고 위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나도 위로받는다는 것입니다. 나도 그 사람 안으로 들어가고 그 사람도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제 축일 때 유치부 아이들이 저를 안아 주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평화의 인사할 때마다 제 손등에 입을 맞추고 얼굴에 손을 대고 부빕니다. 그 아이들을 저를 자신의 것으로 삼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더 포근하게 안겼던 아이들은 오히려 제 마음 속에 더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예수님의 포옹으로 그 분 안으로 들어오시지만 실제로 아버지 마음 안에 들어오신 분이 아드님이십니다. 아드님 역시 당신 자신을 포옹하심으로써 신성과 인성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되십니다. 그리고 우리 죄를 다 껴안고 팔을 벌리시며 우리를 안아 주시지만 정작 그 분은 우리 마음 안에 사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상처받은 우리들을 안아주시기 위해 오늘도 팔을 벌리고 계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이란 프로에서 김창옥 교수가 강연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김창옥 교수는 말을 매우 재미있고 조리 있게 잘하는 분입니다.

그 분에게 한번은 매우 경직되어 보이는 여성이 찾아와서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분은 매우 도도하면서도 얼어있었고 잘난 척 하는 말투로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한 마디만 하면 울어버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교수는 그 분의 직업을 물어보았습니다. 직업은 심리치료사라고 하였습니다. 교수님은 그 분이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몇 주 간의 대화 끝에 그 여성은 남편에게도 하지 않은 말을 하겠다고 하고 사람들 앞에서 감정을 억제해가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저는 제 안에 12살짜리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잠실 쪽에 살았습니다. 저는 12살 남동생은 9살이었습니다. 꿈에 귀신이 쫓아와서 저는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 못하고 벌떡 일어나서 한강을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귀신을 피해 한강에 빠졌지만, 허리춤까지 들어갔을 때 어머니가 잡아 끌어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에 집안 식구들이 물놀이를 갔을 때 9살 남동생이 물에 빠져 익사하였습니다. 집안 분위기는 그 책임이 나 때문이라고 흐르기 시작했고,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생 대신 제가 죽었어야 했는데...”

그 이후로 마음은 그대로 12살로 남아있고 몸과 사회적 역할만 자라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어른-아이(adult-child)’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은 그 여성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지금 울음을 참고 있는데 울어야 합니다. 그리고 꼭 선생님 안에 있는 12살짜리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주십시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한 번 꼭 안아주십시오.”

며칠 뒤에 기분 좋은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젠 수영장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모두를 안아주십시오. 누구나 나에게 잘못을 했다면 그 사람 안에 상처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그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지 않습니까? 이야기하기 부끄러운 사건들과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서십시오. 그리고 안아주십시오.

예수님도 모든 것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십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저 내가 나이도록 만드는 과정입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처럼, 미사 때 사제가 팔을 벌려 기도할 때처럼, 팔을 벌리고 모든 것을 안아주십시오. 그 때 비로소 내가 안고 있는 그 모든 존재도 팔을 벌려 나를 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향해 어떻게 팔을 벌리고 계신지 이렇게 말합니다.

묻지도 않는 자들에게 나는 문의를 받아 줄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를 찾지도 않는 자들에게 나는 만나 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겨레에게 나는 나 여기 있다, 나 여기 있다.” 하고 말하였다. 나는 반항하는 백성에게 날마다 팔을 벌리고 있었다.” (이사 65, 1-2a)

이제 두 팔 벌린 주님 품으로 달려듭시다. 그리고 나도 주님처럼 세상 모든 이를 향해 두 팔을 벌립시다. 이 모습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이고 부활로 향하는 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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