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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주님의 십자가의 길에서... - 고준석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1 조회수317 추천수2 반대(0) 신고
  교회에서는 오랜 전통으로 부활 전 1주일을 성주간이라고 하여 거룩하게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늘 수난 복음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아주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수난은 참으로 처참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온몸에 채찍질을 당하고 머리에는 가시관이 눌려 씌여져 이미 기력이 쇠진해진 상태에서 십자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느라고 연거푸 쓰러지셨고 십자가에 매달려 극심한 고통 중에 돌아가셨습니다.
  주님의 고통, 이러한 고통 중에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무엇일까요? 채찍에 맞아 피가 튀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고통? 살갗을 파고드는 가시의 고통? 주님의 가장 커다란 고통은 이런 육체적 고통이 아닌 정신적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인간이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이런 육체적 고통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버림받거나 배신당하는 소외의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가장 가까운 제자로부터 돈 때문에 배반을 당하십니다. 그리고 나머지 제자들은 스승을 버리고 저 살기 바쁘게 도망쳐 버렸습니다. 가장 믿었던 제자에게, 3년 동안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잠을 잔,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잘 따랐으며 가장 잘 믿었던 제자들에게 버림받았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받은 재판은 불의와 거짓투성이였습니다. 재판은 너무나 일방적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변론조차 하지 못하고 심문은 끝나버렸고 형이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겉옷과 나뭇가지를 길에도 깔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이스라엘의 임금님, 높은 곳에 호산나!" 하고 열렬히 환호하던 사람들은 갑자기 돌변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렇듯 예수님을 가장 힘들게 했던 고통은 가장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버림받은 고통이요, 진리를 저버리고 불의와 부정이 만연한 세상에 대한 한탄이요, 절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가슴을 치고 통곡하며 주님의 십가가상 죽음을 지켜준 여인들,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을 지켜보며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구나"라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백인대장, 예수님의 시신을 곱게 모신 착하고 의로운 요셉의 모습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신과 함께하시는 "아빠, 아버지"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외롭지 않고 이러한 고통을 이겨내실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주님의 십자가 수난을 함께 봉독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엔 많은 역할이 있습니다. 돈 때문에 주님을 배반한 유다, 저 살고자 주님을 버리고 도망쳤던 제자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소리쳤던 사람들, 의로운 요셉과 주님의 임종을 지켜준 여인들 등등. 참으로 다양한 역할이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에서 나는 어떠한 역할을 맡을 것입니까?

------------------------------ << 머 무 름 >> ------------------------------

  우리는 주님의 피와 죽음으로 말미암아 죽음에서 해방되고,
  그분의 겸손으로 말미암아 넘어져 있던 상태에서 똑바로 일어섰습니다.

  - 성 아우구스티노 -

------------------------------ << 묵 상 >> --------------------------------

  어쩌다 싫은 소리를 하게 되면 사람들은 악역을 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악역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선하고 아름답고 칭찬받을 일만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의 어떤 사람은 교육적인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맡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 진심을 느끼고 그의 일에
  동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어떤 일에 휩쓸려서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일으키게 됩니다. 모두가 위험해지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역할을 위해 충분히 고려하고 그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만큼
  성숙한 자세가 준비되어 있는 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역할과 폭력은 반드시 구분되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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