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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2일 야곱의 우물- 요한12,1=11 묵상/ 생명의 향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2 조회수333 추천수2 반대(0) 신고
생명의 향

1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오늘 말씀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잔치가 벌어진 가운데 대립되는 인물들이 보입니다. 예수님이 살려내신 라자로와 예수님을 죽이려는 유다인들 그리고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마리아와 그것을 보고 투덜대는 유다. 죽음과 생명, 부정과 긍정, 환대와 불평이 묘하게 얽혀 있는 이런 광경 속에서 저를 자극하는 것은 향유의 짙은 냄새입니다. 오늘은 여기 머물러 향내의 의미를 찾아보려 합니다.

이 향유는 주님의 말씀대로, 당신의 장례일과 관계가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예수님의 생명이 짙은 향으로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하느님께 바쳐지는 흠 없는 제물이 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짙은 생명의 향이 구석구석 모든 곳에 도달하여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고 합니다. 주님은 당신 피를 쏟을 만큼 인류를 사랑하십니다. 당신 피에서 피어오르는 생명의 향으로 죄와 타락으로 가득한 인간의 악취를 몰아내시고 그렇게 향이 번지듯 생명의 세상을 이루어 가십니다.

주님 수난의 길 위에서, 오늘 하루 중에 저도 저의 작은 희생을 그분 발치에 쏟아내며 그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 작은 봉헌이 향기가 되어 누군가를 생명으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기도하며 주님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청해 봅니다.

 

김화순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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