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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믿음의 봉헌 없이는 은총도 없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2 조회수857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성주간 월요일 -
믿음의 봉헌 없이는 은총도 없다

 


 

       미국의 아마고사 사막을 통과하는 작은 소로 길이 있습니다. 먼 사막의 길을 이 소로로 가자면 중간쯤에 물 펌프가 하나 서있습니다. 뜨거운 햇빛에 이 사막을 말을 타거나 걸어서 통과하던 행인은 물 펌프를 보고는 침을 삼키며 뛰어갑니다. 펌프에 도착해 보니 펌프의 손잡이에 끈으로 깡통이 하나 매어 달려 있고 그 깡통 속에는 다음과 같은 편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 펌프에 물을 붓고 펌프질만 하면 물은 틀림없이 나옵니다. 이 땅 밑의 샘에는 언제나 물이 있습니다. 이 펌프 옆의 흰 바위 밑에는 큰 병에 물이 가득히 담겨져 모래에 파묻혀 있습니다. 햇볕에 증발치 않도록 마개를 잘 막았지요. 그 병을 꺼내어서 펌프에 부으십시오. 만약에 그 물을 먼저 마시면 물이 모자랍니다. 그 물을 펌프에다 다 붓고 펌프질을 하십시오. 제 말을 믿으세요. 틀림없이 물은 얼마든지 나와서 당신이 필요한 대로 충분히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물을 다 쓴 후에는 그 병에다 물을 가득히 채워서 마개를 꼭 막아 처음 있던 대로 모래 속에 묻어 두십시오. 당신 다음에 오는 사람을 위해서 말입니다. 추신: 병의 물을 먼저 마셔 버리면 안 됩니다. 제 말을 믿으세요.”

 

저도 어렸을 때 어머니 빨래를 도와드리며 물 펌프질을 많이 해 봐서 처음에 물을 한 바가지 부어야 밑에 있는 물이 딸려 올라온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만약 펌프에 고장이 났다면 그 물은 밑으로 흘러 내려가 더 이상 빼 낼 수 없습니다. 사막에서 이런 상황을 만나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물을 마셔버리면 그 펌프에서 물을 다시 빼내기란 매우 어려워집니다. 그 곳까지 물을 가지고 오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물을 가져왔더라도 굳이 그 곳에 자신의 물을 붓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은총은 이런 모험을 믿고 감행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흘러들어왔습니다.

 

믿음의 달인이었던 분은 성모님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께 당신 온 인생을 봉헌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당신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말씀이 인간의 육체를 취해 세상에 오실 수 있으셨습니다.

 

오늘 라자로의 동생 마리아도 그리스도로부터 은총을 받습니다. 예수님의 발에 엄청나게 비싼 나르드 향유를 바르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습니다. 결국 그 향유는 자신의 머리를 향기롭게 한 것입니다.

향유는 바로 성령의 은총을 나타냅니다. 야곱이 배텔에서 잠을 잘 때 자신의 머리맡 위로 하늘까지 닿는 사다리가 세워져 있었고 하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일어나 앉아서 자신이 베었던 돌에 기름을 바릅니다. 하늘까지 닿는 사다리는 바로 하늘나라로 가는 길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또 야곱의 머리가 있었던 곳에 기름을 바른다는 것은, 성령으로 상징되는 기름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으로 흐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즉 은총은 아버지로부터 사다리인 그리스도의 머리를 통하여 발로 내려오고 우리 인간은 그 은총을 다시 머리로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로 닦아드린 것은 이렇게 겸손하게 그 분 발치에 머리를 숙일 때 그리스도로부터 은총이 흘러들어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구원의 은총을 받는 조건으로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마리아는 자신이 아끼는 귀한 옥합을 깨뜨려 그 향유를 온전히 그리스도께 봉헌할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돈을 벌려면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합니다. 그런데 과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반성해봐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아침에 일어나 씻고 화장하는 시간보다 하느님께 바치는 시간이 적다면, 그 분께 천상의 은총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어떤 어린 아이가 아버지의 심부름을 한 다음에 심부름 값은 얼마이고, 집을 지킨 값은 얼마이고, 무엇은 얼마이고 계산하여 그 청구서를 아버지에게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것을 다 보고서 그 돈을 지불해 준 다음에 아버지와 아들의 은총의 관계를 가르치기 위해 아들에게 이러한 청구서를 냈습니다.

네 어머니가 너를 가졌을 적에 열 달 동안 고생한 값이 얼마이고, 너를 해산했을 때에 병원에 지불했던 값이 얼마이고, 또 학교에 보내는데 든 돈, 거기에다 하루치 밥값은 얼마, 옷값은 얼마 등을 적어 주었습니다. 계산해 보니 그 어린 아이는 그것을 도저히 갚을 길이 없었습니다.

이렇듯 아이가 부모에게 어떤 일을 해 주면서 그 값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께 봉사하고 봉헌하면서 과연 따지고 있지는 않은가요?

심부름 하나 했다고 청구서나 꺼내드는 아이에게 어떻게 더 좋은 것들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은총만큼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영원한 생명을 이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있겠습니까? 아직도 우리는 그 분께 우리 것을 봉헌하는데 주저하고 계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마리아가 향유옥합을 깨뜨렸기에 그것이 자신에게 은총으로 되돌아왔듯이, 우리가 빵과 포도주를 먼저봉헌해야만 생명의 양식인 그리스도의 살과 피의 은총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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