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순수한 사랑 (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주영주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2 조회수506 추천수7 반대(0) 신고

한 달 피정 때 내 자신 안에 있는 교만의 죄를 보고 놀랐다. 많은 경우 주님을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깊이 내면으로 들어가서 묵상기도를 하다 보니, 얼마나 나 자신이 영광을 받으려고 했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첫 본당신부로 발령받고 나서 열정적으로 사목을 하였다. 2천여 명 되는 시골 본당에서 어린이들이 250여명 나오고, 전교운동을 통해서 한번에 300여명을 입교시키기도 하고, 또 성전 건축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많은 일들이 주님에 대한 사랑이기 보다 내 자신이 훌륭하다는, 대단하다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욕심은 내면 깊숙이 있어서 잘 고쳐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늘 순수한 지향이 되도록 기도해야만 했고, 수시로 이 교만과 싸워야했다.

 

몇 년 전에 본당신자들과 함께 천주의 모친 마리아 대축일에 새해 결심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그리고 나는 매일 눈을 뜨면 예수님께 큰 절을 드리고,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또 성모님께도 어머니 저를 당신께 봉헌합니다.”라고 인사드리기로 결심하였다. 또 밤에 잠자리에 들 때도 그렇게 하였다. 하루를 전부 주님께, 성모님께 봉헌하였다. 그리고 매일 이것을 지켜나갔다. 단순한 것 같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매일 그렇게 하다 보니 주님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하여 인간적인 판단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많이 맡기는 편이다. 사람들이 알아주고 몰라주고를 떠나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인가?” 이것을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수호자이신 성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와 수호천사에게 드리는 기도도 매일 매일 같은 시간에 하였다. 그랬더니 정말 이분들이 함께해주시고 도와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도 중에 어떻게 함께 해주시는지 그분들의 표현 방식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배탈이 심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여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수호천사에게 부탁을 드렸더니 배가 금방 편안해지고, 이내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수호천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평소에 자신의 수호천사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그녀는 진심으로 주님을 사랑했기에 누구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용기있게 표현한다. 우리의 행동도 이렇게 될 수 있다. 주님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행동하면, 내 안에서 사람들의 인정여부와 상관없이 기쁨과 평화의 향기가 가득해질 것이다. 이것은 반복적으로 노력하면 조금씩 조끔씩 변화될 수 있다. 처음 이런 기쁨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몰려오는 내용이다. 라자로 때문에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자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 마저 죽여 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기도하고, 누구보다도 예언서와 율법서를 잘 아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하느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이시다. 끊임없이 이 세상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이시다. 그들은 자신의 이념이 만들어 놓은 신을 믿었기 때문이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할 뿐 아니라 순수하게 하느님을 만나지도 못했다.

 

주님! 오늘 여러 가지 일들 안에서 저와 함께해주시고, 하느님 나라 영광을 위해서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도록 봉헌합니다. 특히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