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은돈 서른 닢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3 조회수1,217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성주간 수요일 - 은돈 서른 닢

 


 

       십 수 년 전에 한석규, 최민식, 이미연, 송강호, 박상면 등의 걸출한 배우들이 나왔던 넘버 쓰리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 코미디 영화만은 아니었던 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명확했었습니다.

태주(한석규)는 위기의 상황에서 보스 도식(안석환)을 구하고 그를 위해 목숨을 겁니다. 보스는 의식이 회복되면서 감춰두었던 에이스인 재철(박상면)을 풀어 조직 내에서 벌어진 쿠테타를 진압합니다.

조직이 다시 재정비 되었을 때 보스의 후계자로 자신을 위기상황에서 구해준 한석규와 박상면이 보스의 양 팔이 되지만 실제적으로는 본인만 인정하지 않지만 한석규가 넘버 쓰리로 여겨집니다.

한석규는 자신이 넘버 투라고 여기며 중국어, 일본어도 공부하면서 넘버 원, 삼류가 아닌 일류가 되기 위해 전진합니다. 그러나 늘 그 자리일 뿐이고 오히려 자신이 이용만 당한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자신들의 삼류인생에서 한 단계 상승하려는 사람들입니다. 태주의 애인인 호스티스(이미연)는 건달들에게 늘 들어오던 제껴버리고 파묻어버리고 잘라버리고라는 말로 시를 씁니다.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한계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한 단계 오르기 위해 그렇게 발버둥 쳐봐야 모두가 다 넘버 쓰리, 삼류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풍자하는 내용입니다. 삼류사회에서는 제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넘버 쓰리인 것입니다.

태주는 결국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검사(최민식)을 살려주고 건달들의 세계에서 벗어남으로써 삼류사회에서의 탈출을 선언합니다. 참 일류가 되는 길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가 아닌 사회 자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것처럼 시간과 공간 안에 갇혀있는 물질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세상입니다.

그런데 오늘 가리옷 유다는 예수님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길 약속을 하고 계회를 노립니다. 우리는 가리옷 유다를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안엔 항상 예수님의 모습도 있지만 가리옷 유다의 모습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유다는 이 세상 것으로는 비교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가치를 이 세상 가치로 여기고 있는 인물인 것입니다.

 

금관의 예수란 연극을 보면 어떤 부자가 성탄절 아기 예수님 상에 자신의 사업이 잘되면 금관을 꼭 씌워주겠다는 기도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면, 어떤 사람은 아들이 대학에 붙으면 등의 조건부기도를 하면서 예수님을 치장하려고 합니다.

이는 마치 운명하신 분을 입관하면서 고인의 얼굴에 누가 더 화장을 잘하느냐는 경쟁을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돌아가신 분은 더 이상 그 육체에 사시지 않으심에도 요즘 상조들은 서로 경쟁이 붙어 살아있을 때보다 더 예쁘게 화장을 시켜서 입관을 시킨다고 합니다. 사실 이것은 돌아가신 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가족들의 만족을 위한 것입니다.

혹시 우리는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 성당에 나가지 않은 적은 없습니까? 이런 것이 모두 세상 것으로 예수님께 대한 신앙을 팔아먹는 것입니다. 신앙은 이 세상 것들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 차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세상일들로 신앙이 흔들린다면 유다가 돈 때문에 그리스도를 버린 수준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나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 세상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신앙이 있다면 그것이 나의 신앙입니다. 하느님나라는 돈이나 권력으로 교환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닙니다. 혹시 우리도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신앙생활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흔들렸다면 이 세상에서 일류가 되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이 세상을 넘어서 그리스도와 같은 영적인 세계로 올라오려는 결심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