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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4일 야곱의 우물- 마태26,14-25 / 류해욱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4 조회수467 추천수4 반대(0) 신고
류해욱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14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15“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16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7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8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19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0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21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2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4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성주간입니다. 전례상 일 년 중 가장 거룩하고 중요한 성삼일을 하루 앞둔 수요일인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유다의 배반에 대해 듣고 묵상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유다는 은전 삼십 냥을 받고 예수님을 넘길 기회를 노립니다.

탈출기 21장 32절에 의하면, 은전 삼십 냥은 자기 소가 남의 종을 받쳐 죽게 했을 때 내야 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지녔지만 당신 자신을 비우시고 종의 모습을 취하고 사람이 되신 분(필리 2,6­8 참조)이 이제 소에 받쳐 죽은 종처럼 겨우 은전 삼십 냥에 팔아넘겨집니다.

유다는 과연 은전 삼십 냥 때문에 예수님을 배반했을까 생각하면, 아마 그건 아니었을 것입니다. 자기가 기대했던 그런 분, 말하자면 정치적인 해방자로서의 구세주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실망했고, 그 실망감에서 오는 허무를 달래려고 배반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까요?

유다의 배반을 보면서 우리 인간의 ‘약함’과 ‘악함’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때로는 ‘약함’이 ‘악함’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다를 사랑할 뿐 아니라 신뢰하여 돈 주머니까지 맡겼습니다. 그런데 유다는 예수님의 사랑과 신뢰를 배반으로 갚습니다. 유다의 ‘약함’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을 신뢰하지 못하는 ‘약함’이고 그것은 곧 ‘악함’이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대부분의 ‘약함’은 사랑에 대한 신뢰의 부족에서 오는 ‘약함’이고 그것은 언제나 ‘악함’이 될 수 있음을 깊이 묵상합니다.
류해욱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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