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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는 아니겠지요?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4 조회수765 추천수14 반대(0) 신고



 

성주간 수요일 12.04.04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 마태오 26,14-25



 

 
   저는 아니겠지요?

 
 
오래 전의 일입니다. 행려자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젊은이였는데 뉴저지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분명 아침미사참례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밤10시가 다 되었는데 배가 고프다고 하니 돌려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늦은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하던 때라 사제관으로 들어오라고 하였습니다.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며 허겁지겁 음식을 먹으며 ‘서비스가 매우 좋다고 말하였습니다. 본인은 이탈리아사람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종이를 달라고 하여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어설프게 알아듣는 저를 보고 얼마나 답답하였을까? 음식을 챙겨 주었지만 제 마음 한 구석에는 이제 여기서 재워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였습니다. 결국 담요 한 장을 챙겨 내보내고는 미처 여관비도 주지 못한 후회스러움 속에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부끄러운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미사 봉헌을 위해 제단에 올랐는데 그가 담요를 둘둘 말아 가지고 성당 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디서 밤을 지새웠을까? 행려자로 오신 주님을 외면하고 봉헌하는 미사에 가슴이 저며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에 앞서서 제자들에게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26,21)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26,22) 하고 말하였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도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마태26,25)하셨습니다. 일상을 살아오면서 오늘도 여전히 주님의 뜻을 외면하면서도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말합니다. 밥 한끼 주고서는 할 일을 다 한양 저는 사랑을 베풀었지요? 하고 말합니다. 아직도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는 소리는 살아있습니다.




주님, 저는 아니지요? 하고 물을 때 아니 너 맞아라는 답변을 들을까 두렵다고 고백한 한상봉씨의 말씀이 크게 들려옵니다. 주님의 자비를 간구하는 오늘입니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8)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이 녹이고 배불리 먹으시오.하고 말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2,15-17) 죽은 믿음을 살리는 부활을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Miserere mei Deus (참회의 노래)/ 시편51편, Allegri곡
                        성주간수요일 시스틴성당에서 낭송 또는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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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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