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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의 단순한 원리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4 조회수652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성주간 목요일 - 사랑의 단순한 원리

 


 

전쟁 중 우리나라에 있었던 실화라고 합니다. 한 만삭이 된 어머니가 아기를 낳기 위해 어떤 집을 찾아가던 중이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그만 그 집을 다가지 못하고 길에서 진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던 어머니는 어느 다리 밑에 겨우 자리를 잡아 아기를 분만하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아무도 도와 줄 사람이 없는 가운데 그 어머니는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고는 아기가 춥지 않도록 자기 옷을 모두 벗어서 아기를 감싸주었습니다. 해산 직후 추위에 어머니는 그만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어느 미군 장교 한 사람이 차를 타고 그 근처를 지나가다가 휘발유가 떨어졌습니다. 그는 부대로 연락을 취해 놓고 차에서 내려 그 부근을 거닐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아기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란 그 군인은 그 소리를 따라 다리 밑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그 군인은 기가 막힌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어머니는 벌거벗은 채 얼어 죽어 있었고 어머니의 옷에 둘러싸인 갓난아기가 몹시 울고 있었습니다.

내가 여기서 기름이 떨어진 것이 어쩌면 하느님께서 이 아이를 살리시기 위함인지도 모르겠군.”

이렇게 생각한 군인은 그 아기를 데려다가 양자를 삼아 잘 키웠습니다. 그 아들은 미국에서 훌륭하게 자라 성인이 되었습니다. 늘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고 싶어 하던 그 아들은 어느 날 자기를 키워 준 아버지로부터 자기를 낳아 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아들은 무덤을 찾아 한국에까지 나왔습니다. 그 아들은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자기 옷을 벗어서 무덤 위를 덮으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어머니 얼마나 추우셨어요! 어머니 얼마나 추우셨어요!”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짓고 하느님을 보기가 두려워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더 이상 당신과 살게 하실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으로만은 그들의 부끄러움을 완전히 가릴 수는 없었습니다. 나를 무서워하는 사람과 어떤 관계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동물의 가죽으로 된 옷을 입히십니다. 옷을 입은 이들은 더 이상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울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그들을 위해 어떤 동물은 자신의 옷을 벗어야합니다. 죽어야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미래에 누군가가 자신을 희생하여 자신의 깨끗한 옷을 더러운 인간의 몸에 입혀주고 인간을 다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로 맺어주게 되리라다는 예언입니다.

 

이 예언이 오늘 완성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까지 당신의 말씀으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목욕을 시키셨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발을 씻어주시는 것입니다. 발을 씻어주실 때는 하느님이나 선생님, 혹은 그들과 대등한 지위를 모두 버리는 자기비하가 이루어집니다. 사랑은 이렇게 온 자신을 선물하여 상대방을 깨끗하게 만듭니다. 두렵거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깨끗한 사람끼리여야만 다시 온전한 관계가 회복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을 닦아줄 수 없다고 거부하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이유는 올바른 관계회복을 위한 목적입니다. 예수님께서 벌거벗겨져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는 것과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은 똑같은 의미입니다. 당신의 희생으로 우리 죄를 씻어주시고 덮어주셔서 우리가 하느님과 다시 온전한 관계를 맺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을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실천하라고 이르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주님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이 말씀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하신 계명과 같은 것입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일곱 살 난 아들과 다섯 살짜리 딸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아빠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등산을 가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아들이 심하게 다쳤습니다. 응급수술을 받던 중 피가 필요했는데, 아들과 같은 혈액형은 딸뿐이었습니다. 다급한 아빠가 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얘야 너 오빠에게 피를 좀 줄 수 있겠니?"

딸아이는 이 질문에 잠시 동안 무얼 생각하는 것 같더니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의사가 대성공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때까지 딸아이는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있었습니다.

네 덕분에 오빠가 살게 되었어!”

아빠의 말을 들은 딸이 낮은 목소리로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 정말 기뻐요. 그런데... 나는 언제 죽게 되나요?”

“...”

 

이런 사랑을 하여도 우리는 죽지 않습니다. 다만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나 더 큰 사랑을 하게 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씻으시기 위해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와 더 큰 사랑을 이루시는 것과 같습니다.

 

두 사람의 남녀가 서로 결합하면, 그때부터 지금 까지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하나 더 만들어진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남녀 각자의 두 세계가 만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제 삼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남자는 잃어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로마 황제가 어느 랍비를 불러 물었습니다.

남자에게 있어 여자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유태의 신은 아담을 잠재우고 그의 갈빗대를 빼 여자를 만들었다는데, 그렇다면 유태의 신은 도둑이 아니겠는가?”

랍비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어젯밤 우리 집에 도둑이 들어 은수저 대신에 금으로 된 술잔을 놓고 갔습니다.”

. 그래. 그거 아주 횡재하였군.”

, 그렇습니다. 신께서 이 세상에 여자를 내려주신 것도 똑같은 경우일 것입니다.”

남자는 그 잃는 것 대신에 금으로 만든 황금잔과 같은 평생의 동반자를 얻은 것입니다.

 

보좌 신부를 할 때 대축일 미사 복사 서느라고 고생한 복사들에게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돈을 좀 듬뿍 주었습니다.

다음 날 미사에 그들이 저에게 다가오더니 그 돈을 다시 내미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받아서는 안 되겠다고 자기들끼리 상의하고 다시 가져온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호의에 대해 마음이 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받지 않으면 주는 사람과는 아무런 관계도 맺을 수 없게 됩니다.

오늘 사제는 여러분의 발을 씻어줄 것입니다. 기꺼이 발 씻김을 받읍시다. 그래야 사제와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물론 그와 같은 사랑을 이웃에게 전할 때야만 그 의미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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