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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스카 성삼일을 ...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5 조회수544 추천수0 반대(0) 신고

파스카 성삼일을 여는 성주간 - 기원과 전례의 의미

성주간 … 교회 전례력 안에서 가장 거룩한 시기
성삼일 …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자 전례의 정점
성목요일 … 주님 만찬 미사와 발 씻김예식 거행
성금요일 … 예수님 수난과 죽음의 동참하는 날
성토요일 … 구원의 모습 확증되고 완성되는 날
십자가 죽음 통해 인류를 구원하셨다

 

발행일 : 2011-04-17 [제2742호, 19면]

 ▲ 발 씻김 예식은 사랑, 겸손, 섬김, 정화를 상징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것 처럼 우리도 본받아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는 의미이다.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 안에서 가장 거룩한 시기인 성주간이 돌아왔다.

 그 가운데에서도 파스카 삼일 곧 성삼일은 모든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자 가톨릭 교회

전례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에서도 “인류 구원과 하느님의 완전한 현양 사업을

그리스도께서 주로 당신의 파스카 신비로 완성하셨으니, 곧 당신께서 돌아가시어 우리의

죽음을 소멸하시고, 당신께서 부활하시어 생명을 되찾아 주셨으니,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삼일은 전례주년의 정점으로 빛난다.”(18항)라고 이에 대한 의의를 밝히고 있다.

성삼일을 앞두고 그 기원과 전례 의미 등에 대해 살펴본다.



기원

2세기 후반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일어난 날에 대한 관심이 연중 축일로 발전하게 된다.

이어서 3세기 초반부터 파스카 신비를 50일 동안 지내게 되었는데, 이 관습이 부활시기 탄생

의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4세기에 예수님의 죽음과 묻히심과 부활을 3일에 걸쳐 지내는 ‘파스카 삼일’에 대한 내용이

나타나는데, 교회내 학자들은 이 시기에 특별히 파스카 목요일 전례가 등장한 것으로 본다.

 

 

성목요일

성주간의 종점이면서 ‘주님 만찬 미사’로 파스카 삼일의 시작을 알리는 성목요일의 기원은

‘에제리아의 여행기’(Peregrinatio Egeriae ,4세기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예루살렘에서는 아침에 사순시기를 끝내는 첫째 성찬례를 거행하고,

곧 이어 지내는 둘째 성찬례에서 성찬례 제정을 기념했다.

‘주님 만찬 미사’는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음을 기념하는 미사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제자들과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께 바치시고 제자들에게 영적 양식으로 주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발 씻김 예식은 아우구스티노 시대에도 있었으나, 12세기에 로마에 도입되었던 것으로

기록된다.

발 씻김 예식은 사랑, 겸손, 섬김, 정화를 상징한다.

예식에서 사제들이 신자들의 발을 씻겨 주는 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 발을 씻겨 주신

모습을 본받아 우리에게 남겨진 사랑의 계명을 되새기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는 의미

를 전해 준다.

이날 미사의 대영광송을 시작으로 파스카 성야까지 종소리는 울리지 않으며, 오르간과

다른 악기의 연주는 노래를 위한 반주에만 사용할 수 있다.

종을 치지 않는 관습은 카롤링거 왕조 시대(750~88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본받아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을 멀리하며 검소한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표시다.

 

 

성금요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고 무덤에 묻히신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하면서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는 날이다.

교회가 미사를 드리지 않는 유일한 날이며, ‘주님 수난 예식’만 거행한다.

제대는 십자가도, 촛대도, 제대포도 없이 벗겨 둔다. 주님 수난 예식은 보통 오후 3시경

에 거행하며 말씀 전례, 십자가 경배, 영성체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예식중 영성체 후에는 남은 성체를 성당 밖 수난 감실에 옮기지만 형편에 따라 감실에

모실 수도 있다.

성금요일 전례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언으로 ‘에제리아의 여행기’에 나타난 파스카

금요일 전례가 꼽힌다. 여기에는, 400년 무렵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들이 황후 헬레나가

발견한(320년 무렵) 골고타의 그리스도 십자가를 경배하려고 오전에 골고타에 모였고

이른 오후에는 수난에 관한 시편, 사도들의 서간 또는 행적, 그리고 복음이 봉독되는 말씀

전례를 거행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십자가 경배에 대한 전례는, 황후 헬레나가 십자가 일부를 선물하여 그 유물을 소유했다고

증명되는 로마교회 등에서 4세기 무렵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7세기 무렵 로마의 성금요일 전례서를 보면, 교황은 십자가 유물을 가지고 라떼라노 대성당

에서 헬레나 황후가 세운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성당’까지 맨발로 행렬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슬퍼하는 날이 아니라 인류 구원의 원죄인 십자가

제사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묵상하는 날이며, 예수님 죽음은 부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복된 수난’이라고 불린다.

사제들은 이날 검은색 제의 대신 순교자들의 색인 붉은색 제의를 입는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들의 원형과 모범을 가졌고 그리스도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여

자신들의 고유한 희생과 승리의 기초를 놓았던 순교자를 상징하려는 것이다.

 

 

성토요일 파스카 성야

성토요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덤에서 쉬시고 저승에까지 복음을 선포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부활의 실현을 바라고 기다리는 날이다.

파스카 성야는 낮으로 바뀐 밤, 새 창조의 날, 해방의 날이며, 무덤 문을 열고 영원한

승리를 이룩하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는 날이다.

이날 전례는 크게‘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 예식’, ‘성찬 예식’으로 나뉜다.

‘빛의 예식’에서 사제는 기쁨과 영광을 상징하는 백색 제의를 입고 모든 조명을 끈 채

파스카 초에 댕길 불을 축복한다.

이어 파스카 초에 그리스 말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인 알파와 오메가를 새기고 그 해

연도를 새긴다.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구원의 길로 이끄신다.’는 뜻이다.

이날 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대하고 고귀한 밤이다.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대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구원의 모습이 확증되고 완성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 의미처럼 빛의 예식에서 사제는 축복된 새 불에서 파스카 초에 불을 댕긴다.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셨고 그 빛은 어둠을 몰아낸다.’는 뜻에서다.

사제는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외치며 행렬하고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파스카 찬송

(Exsultet)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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