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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주님, 주님! 왜 저를 버리셨나이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6 조회수918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2012년 나해 성주간 금요일 -
“주님, 주님! 왜 저를 버리셨나이까?”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유목민 집 안에 우유 통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에게 쫓기던 뱀이 그 우유 속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농촌에는 뱀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 뱀은 강한 독을 품은 뱀이었기 때문에, 우유 속에 독이 녹아들기 시작했습니다. 개만이 그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가족이 창고에서 우유를 꺼내려고 할 때, 개가 맹렬히 짖기 시작했습니다.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우유 주머니에서 우유를 퍼 마시려고 하자 개가 뛰어들어 우유를 엎지르고, 그것을 핥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은 개가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개는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우유 통을 저어보니 바닥으로부터 뱀이 한 마리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개가 자신들의 생명을 구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인간의 죗값입니다. 인간은 죄를 지으면 어떠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적당히 죄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예수님은 죄의 대가는 죽음임을 당신의 죽음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죄를 이기고 당신과 같은 영원한 형벌을 받지 말라고 목숨을 바쳐가며 보여주신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예수님의 죽음이 어리석음이지만, 믿는 우리들에게는 죄의 결과가 무언지를 일러주는 표징입니다.

위의 예에서 우유를 먹고 죽어간 개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우유를 먹으면 자신처럼 죽는다는 것을 일러주는 것입니다. 십자가상 예수님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죄를 지으면 당신처럼 죽는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주님, 주님! 왜 저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규하십니다. 예수님은 지금 인간 대신 죽어가고 계신 것입니다.

죄는 하느님과의 관계단절을 의미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더 이상 하느님 앞에서 떳떳하게 나설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고해볼 때 신부님 앞에서도 죄를 털어놓는 것이 두려운데 어떻게 하느님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관계단절은 하느님께서 먼저 원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죄를 지은 인간이 먼저 하느님으로부터 숨는 것입니다. 아니 죄를 지을 때부터 이미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하느님을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을 때 하느님께서 옆에 계시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기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하느님이 옆에 계시다고 느끼면서 어떻게 죄를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죄의 결과를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하느님과의 단절인데, 그 죗값을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당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느님이 하느님과 단절되는 고통을 인간이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사랑해 본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압니다. 사랑하면 함께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혼인하여 함께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오늘도 하느님께 왜 당신을 버리시느냐고 절규하며 그 고통을 인내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아들과 떨어져야 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아프지 않으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받으셔야 할 고통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사랑하는 분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고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이 하느님을 한 번 이상은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그 고통을 당신 아들에게 지우셨습니다.

 

요즘은 아기를 분만할 때 남편도 따라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진통이 너무 고통스러워 남편의 머리채를 쥐어뜯으며 갖은 욕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왜 자신만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억울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그 고통 없이는 아기가 태어나지 않습니다. 예화에서 개가 한 가족을 구해준 것처럼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우리 모두가 새로 태어났습니다. 죄의 보속뿐만 아니라 이것을 위해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버려지는 고통을 주시는 것입니다. 피 흘림 없이 태어나는 생명은 없습니다. 아버지는 새 생명을 위해 아들이 죽는 것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이 모든 십자가의 신비를 잘 표현한 체코 단편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이 ‘Most’인데 ‘다리’라는 뜻입니다. 아버지는 배가 지나갈 때 다리를 올리고 기차가 지나갈 때 다리를 내려줘야 하는 직업입니다. 기차 안에는 이 다리를 올리고 내리는 사람에게 너무도 무심한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기차는 적색 신호를 보지 못하고 다리를 향해 질주해오고 그것을 보고 다리를 내리려 했던 아들은 그 밑으로 떨어지고 아버지는 아들이 그 밑으로 떨어진 것을 보게 됩니다. 다리를 내리면 아들이 죽고, 그대로 두면 자신과 관계없는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희생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다만 마약을 하려던 한 여인만이 아버지의 절규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약을 투여하지 못합니다. 아버지가 왜 아들을 버렸느냐고요? 당신께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힌 우리들을 살리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추천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8BQARTvip6c&feature=related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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