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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6 조회수980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4월 6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For this I was born
and for this I came into the world,
to testify to the truth.
Everyone who belongs to the truth
listens to my voice.
(Jn.18)



제1독서 이사야 52,13ㅡ53,12
제2독서 히브리 4,14-16; 5,7-9
복음 요한 18,1--19,42

어떤 책을 보니까 요즘 한창 인기 있는 가수 아이유의 좌우명이 ‘나는 행운아다.’라고 하더군요. 저는 요즘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니 그러려니 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책을 계속 읽어 내려가 보니, 글쎄 30번 가까이 오디션에 떨어진 경험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젊은 나이에 많은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을 텐데, 아직도(?)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무나 인기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실제로 박진영씨가 아이유에게 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오디션에서 탈락시켜서 그랬겠지요. 그러나 아이유는 전혀 미워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왜냐하면 탈락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은 행운아랍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자기 스스로를 보기에 ‘행운아’입니까? 아니면 ‘불행아’입니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이 갖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는 것들을 들어서 스스로를 불행아로 자처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엄청난 행운아입니다. 특히 주님께서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의 희생을 감수하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큰 행운아인 것입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주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역시 행운아인 증거가 되겠지요. 문제는 주님의 사랑을 보지 않으며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제가 새벽에 잘 일어나지만, 사실 처음부터 이러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형이었지요. 그런데 신부가 되어 어느 본당의 보좌신부로 발령을 받은 뒤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든 새벽미사는 저의 담당이 된 것입니다. 새벽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어서 자주 성당에서 이렇게 기도했지요.

“주님! 당신께서는 저의 체질을 잘 아실 것입니다. 저는 새벽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듭니다. 제발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길로 저를 이끌어주십시오.”

그런데 이 기도의 응답을 다음해에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공부를 하게 된 것이지요. 굳이 새벽미사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이제야 몸이 너무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마음은 편안하지가 않더군요. 오히려 영적으로 메마르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영적 안정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이 변하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한 것이 이 ‘새벽을 열며’ 묵상 글입니다.

우리 모두는 큰 행운아입니다. 자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오히려 채워주시는 주님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이 사랑을 깨닫지 못합니다. 과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보고서 힘없고 나약한 사람으로만 취급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전지전능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행운아의 길이 아닌 불행아의 길만을 찾게 될 것입니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오늘, 우리를 진정한 행운아로 만들어주시기 위해 십자가 죽음을 선택하신 주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셨으면 합니다.

 

나의 실패와 몰락에 대해 책망할 사람은 나 자신 이외에는 없다. 내가 내 자신의 최대의 적이며, 나 자신의 비참한 운명의 원인이다(나폴레옹).


무표쿠폰 5장. 별 것도 아닌 것에 기를 쓰고 달려드는 제 모습이 우습네요.



별 것도 아닌 것에...
 

며칠 전, 볼링장에 갔더니 제게 쿠폰 5장을 주면서 말합니다.

“지난달에 이 볼링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치셨어요. 그래서 축하한다는 의미도 무료 게임 쿠폰 5장을 드립니다.”

기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3월에 운 좋게 좋은 점수가 나왔었는데 그 점수로 인해 이렇게 쿠폰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달에도 이 쿠폰을 받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요즘 시간이 나면 무조건 볼링장에 가서 좋은 점수를 갱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루에 5게임 이상을 치면서 말이지요.

별 것도 아닌 것에 기를 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1등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게임을 치겠습니까? 겨우 1등을 하면 5게임 무료 쿠폰을 줄 뿐인데요. 만약 볼링장을 하루 가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볼 때에는 5게임 무료 쿠폰을 받은 것과 똑같지 않습니까?

별 것 아닌 것에 목숨을 거는 듯한 행동을 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손실이 있을 때에는 얼마나 난리를 칩니까? 그러나 우리들이 정작 난리를 칠 때에는 경제적인 손해를 볼 때가 아니라 영혼의 손해를 볼 때여야 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하느님 나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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