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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담과 하와[13]/위대한 인간의 탄생[21]/창세기[3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6 조회수334 추천수0 반대(0) 신고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으니,
이제 그가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 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서는 안 되지.”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과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된 하와는
여전히 낙원에 있었다.
아직 하느님의 자비가 변함없이 이들을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하느님도 걱정 하나는 가지고 계셨다.
이미 그 둘은 하느님과 같이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말이 사람이지 천사나 다름없는 레벨[수준]이었다.
문제는 이들에게 생명의 연장이 따르면 큰일이었다.
만약 영원히 산다면 하느님의 꿈이 정말 수포로 돌아갈 지경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온 천지가 다 하느님만 모여 있는 천국 아닌가!

그렇지만 우리 하느님 그리 만만하신 분 아니시다.
그분 영광 드러내는 믿음의 사람이 도처에 없다면 심심하기도 하시겠지만,
그건 그분의 창조원리가 아니다.
그분만큼 선과 악 및 인간의 온갖 심리를 잘 아시는 분이 어디 계실까?

그래서 그분은 비수[匕首]로 숨겨 둔 생명나무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처음으로 준 권한과 책임인
‘하라.’는 것과 ‘하지마라.’라는 것이 한 가지씩 있었다.
그게 사람과 그분과의 첫 계약이었다.
하느님은 사람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그리고 사람에게 단단히 일렀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창세 2, 16-17]
이것이 그분이 사람에게 준 권한과 의무였다.
 

여기에 하느님의 속 깊은 뜻이 숨어 있음을 사람은 몰랐다.
‘먹고 죽는 과일이 있다면 먹고 사는 과일도 있다.’라는 것을
사람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들은 사탄의 유혹에 그 선악과를 먹고는 수치를 느끼고는
몸을 숨기는 데만 골몰했다.
먹으면 결코 죽지 않을 생명나무를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 생명의 과일을 찾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몸을 감추는 것에만 급급했다. 허기야 잘못 골라 따 먹었다가 즉시 죽는 독이 든 과일을 딸 수도 있었을 것 아닌가?
역시 사람은 그래도 영악하였다.
그 때 그 독이 든 과일을 따먹지 않고 조용히 동산에 몸을 숨긴 덕택으로 지금의 우리가 이런 믿음의 사람이 되어 이 천지창조를 포함한 창세기를 읽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잘못됨을 알고 몸을 움츠리는 그게 사람의 한계였고 본능이었다.
아니 어쩌면 연약한 인간 앞에 도도한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이었다.
하느님은 이 모든 것을 다 계산해서 그 나무를 지키기로 하였다.
그들에게 생명나무의 열매마저 허락한다면
이제 그 낙원엔 사람다운 사람은 없을 수도 있었다.
온통 천사들 판이리라. 
 

사실 그 생명나무가 정말로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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