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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께서 내 안에서도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9 조회수409 추천수5 반대(0) 신고

 

 

예수께서 내 안에서도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지난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신자들에게 이런 강론을 하였다. “여러분!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도 단식하십시오. 그리고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서라도 자선을 하십시오. 또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도 기도하십시오. 나는 오늘부터 하루에 한 끼를 단식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내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또 매일 묵상기도 한 시간씩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기도하고 단식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무런 단식도 기도도 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오해해서 그런지 단식이나 기도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이제는 보이기 위해서라도 단식하고, 보이기 위해서라도 기도하고, 보이기 위해서라도 자선을 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아프리카에 굶주린 이들에게 그 희생한 돈을 봉헌해서 나누기로 정하였다.

 

처음 단식할 때는 많이 배고프고 또 기운도 없었다. “한 끼 안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배고프고 기운을 빠지게 하는가?” 하는 경험을 하였다. 열흘정도 지나면서 겨우 몸이 적응을 해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굶어서 죽은 어린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또 단식한 돈을 모아 봉헌함에 넣으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나눔에서 오는 평화와 기쁨이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것을 체험하였다. 특히 어린이들부터 노인들까지 이 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다.

 

또 매일 묵상기도 하는 것이 때로는 힘들고 시간 내기도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끝까지 약속을 지켜나가면서 많은 체험을 하였다. 특히 이태리로 성지순례 떠날 때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워서 비행기 안에서 묵상기도나 묵주기도를 계속 바치면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면 그 안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래서 그 시간이 많이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진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그 시간을 보내니, 열 두 시간 가까이 비행한 시간이 서너 시간 지난 것처럼 짧게 느껴졌다. 그리고 묵상한 내용을 노트에 기록하면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에 말씀들에 많은 기쁨과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부활체험은 이렇게 기도하고 단식하면서, 그 시간을 주님과 함께 나눈 시간들이다. 내 자신이 작은 생활들 안에서 삶을 그분에게 봉헌하고, 그분과 함께 나누면서 가까이 계시는 주님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특별히 지난 성삼일 기간은 더욱 그런 시간들이었다. 내 자신의 신앙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개인 기도시간에 계속해서 어떤 기근이나 대지진에 대하여 묵상하면서 그런 재난이 임박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하였다.

 

먼저 내 자신이 나의 기도에 대하여 얼마나 믿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내 자신이 기도한 내용에 대하여 깊은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늘 주님께서는 살아계신 분이라고 믿고 말하면서 막상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는 진정으로 함께 계시고 나에게 당신의 계획이나 뜻을 알려주시는 분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기에 확신에 차서 사람들에게 전해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내 자신의 예언자적 소명의 태도이다. 모세는 주님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벌하시려 하자 주님께 간절히 호소하면서 말씀을 드렸는데, 내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긴장과 당황을 많이 하였고, 모세처럼 주님께 제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라고 제대로 사정도 못하고 나 자신의 일에 많이 치중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서 또 세상의 죄인들의 죄를 대신 기어 갚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상의 비오성인이 그랬던 것처럼 고난을 받고 또 견디는 것도 하느님의 선택과 도움으로 가능한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우리가 모르는 세상의 죄를 대신해서 고난을 받고 있는 의인이 있기에 그래도 세상이 멸망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부족한 내 자신을 인정하면서 주님께서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러면 나의 그 상태대로 주님은 받아주시고 나와의 여정을 새롭게 해나가시리라 믿는다.

 

부족한 나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시고, 나의 신앙 여정에 함께해주시고, 나를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아멘. 알렐루야!”
 http://cafe.daum.net/ellia/55wj/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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