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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그리스도의 언론인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9 조회수717 추천수1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
그리스도의 언론인





 

며칠 전 MBC 파업으로 10주간 결방되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한도전 스페셜 ‘파업 특별편’ 인터넷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무한도전 카메라를 본 멤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깨알 같은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파업’이란 말은 예전엔 매우 반국가적인 행위로 인식되는 단어였습니다. 그러나 MBC, KBS, YTN 등의 대형 방송국 직원들이 일제히 총파업을 선언했던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저조차도 몇 년 전부터 뉴스에서 날카로운 정치 비판적 시각이 사라졌음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그 안에서 일하고 있었던 사람들이야 어땠겠습니까?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에서 허락하는 것들만 방송에 내보내야 했고, 현 정권에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사람들은 사퇴당하거나 지방으로 밀려났습니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모른 채 소고기 수입 반대, 4대강 사업 반대, 해군기지 건설 반대, 한미 FTA 반대라고 말하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식들만 전부라고 믿고 괜한 반대만 하는 사람들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이 언론탄압을 받아왔던 대형 공중파 방송들의 솔직하지 못한 방송 때문이었음을 지금의 역사상 유래 없는 대형 언론사들의 파업으로 증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거짓된 증언자들, 즉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이 거짓으로 퍼뜨린 소문이 마태오 복음이 쓰여질 당시까지 유태인들 사이에서 그대로 믿어지고 있었다는 사실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언론인의 생명은 진실을 전하는데 있어야 합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언론인들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부활을 가장 직접적으로 목격했던 인물들은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이었습니다. 마태오복음에 의하면 큰 지진을 경험했고 천사가 내려와 무덤의 돌을 굴리고 그 위에 앉는 것을 보고 무서워 떨다가 까무러쳤다고 나옵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직접 살아나시는 것을 보지는 못했을지라도 자신들이 까무러칠 만큼 충격적인 천사의 모습과 무덤이 열리는 모습을 보았다면 그것만큼 확실한 부활의 증거는 없었을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께서 여인들에게 발현하시어 당신의 부활을 알리라고 하시지만, 당시 여인들의 증언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성전 경비병 두 명만 진실 된 증언을 했다면 그것은 법적으로도 충분한 효력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거짓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돈과 권력의 위협 때문에 거짓을 말합니다. 물론 그 거짓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거짓말이란 것이 바로 드러납니다. 자신들이 자고 있는 동안 예수님의 제자들이 와서 예수님을 훔쳐갔다는 소문을 퍼뜨렸는데, 자면서 어떻게 예수님을 훔쳐간 것이 그분의 제자들이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을까요? 아무튼 이들의 위증으로 수많은 영혼들이 오류에 빠져 부활을 믿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엔 돈을 받아 위증을 했다가 요즘에 다시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여 큰 문제로 불거져 나오는 ‘민간인 사찰’ 문제가 생각납니다. 언론인, 연예인, 민간인 할 것 없이 불법사찰을 해 온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사찰을 당했던 사람들 중에 사찰을 당한 줄 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한 사람이 그 돈을 받고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더라면 그냥 묻혔을 이 사건이, 이제는 그 사람의 진실 된 모습 때문에 검찰의 부실수사, 청와대의 개입 등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증거하라고 경비병들에게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짓말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오늘처럼 힘없는 여인들, 루르드의 무식한 어린이 벨라데따, 파티마의 양치기 어린이들, 과달루페의 후안 디에고라는 원주민, 혹은 예수님의 중심 제자들이었던 어부들에게 당신을 증언할 임무를 맡깁니다.

다른 이유보다도 이들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신학교 때 착한 거짓말까지 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할 때 자랑스럽게 들었다가 반에서 저 혼자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다른 신학생들은 약간씩은 거짓말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아빌라의 데레사는 한 번 거짓말을 하느니 천 번 죽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와 요즘에 일어나는 일들을 볼 때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부활을 증거하는 우리 사명은 무엇보다도 중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언론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참 그리스도의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상 어떤 위협과 회유로도 우리의 진실함이 꺾이지 않을 뼛속까지 진실한 우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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