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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꾸준함과 만남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0 조회수742 추천수11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 꾸준함과 만남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운동에 관한 내용이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가끔씩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나왔습니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노화가 촉진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불이 붙어서 갑자기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얼마가지 못해 지쳐버리게 되고 기도가 부담되고 재미없는 것이 되어버려 이전보다 더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성은 그리스도와의 친교입니다.

 

아름다운 동화어린 왕자의 여우는, 왕자에게 친구가 되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어린왕자는 여우를 친구로 갖고 싶어 합니다. 그 때 여우가 말합니다.

난 너의 친구가 될 수 없어.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이렴.”

길들인다는 건 어떤 거지?”

먼저 내게서 좀 떨어져서 앉아. 난 너를 곁눈질로 훔쳐볼 거야. 아무 말도 하지 마. 오해의 빌미가 될 수 있으니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너는 조금씩 나와 가까운 곳에 다가앉을 수 있게 될 거야.”

다음날 어린 왕자는 다시 여우가 있는 곳을 갔습니다. 여우가 다시 말했습니다.

언제나 같은 시간에 오는 게 좋아.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어린 왕자는 여우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여우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되었습니다.

 

제가 예수님과 친하게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매개체가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10권의 책이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우연히 읽기 시작했고 잠자리에 들기 전 매일 단 한 줄이라도 읽었습니다. 아주 조금씩 읽어가는 것이 지루하고 남는 것도 없어보였지만 5년 동안 거의 매일 조금씩 그 안에 계신 예수님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것을 다 읽었을 때 예수님을 만났고 그래서 예수님을 만났던 그분의 제자들처럼 저도 사제가 되려는 마음이 생겼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여우가 한 말처럼 아주 조금씩 읽으라고 권고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시일 내에 그 책을 다 읽어버리려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그러면 2권이나 3권 정도에서 포기해버립니다. 빨리 달아오르는 것이 빨리 식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과의 관계가 영원해야 한다면 그분과의 관계는 단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아야합니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꾸준함입니다. 어제는 뼛속까지 진실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꾸준함인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빈 무덤이 예수님의 부활 증거라 이야기하지만 빈 무덤은 그냥 빈 무덤입니다. 우리가 보는 성경책이나 제가 읽었던 하...도 빈 무덤에 불과합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빈 무덤만 보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는 그 무덤에 머무를 줄 알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무덤 안에 두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그 천사들은 예수님의 머리와 발치에 앉아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처음과 끝을 알려줄 천사인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예수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이젠 하늘의 영적인 도우심이 온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그 비추임이 곧 예수님은 아닙니다. 다만 예수님이 어디 계신지를 알려줄 뿐입니다.

그렇게 계속 꾸준하다보면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예수님도 완전한 예수님이 아니십니다. 내가 만들어낸 예수님, 즉 동산지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제 손을 뻗으시며 내 이름을 불러 주실 때가 있는데 그 때서야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에 대해 알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이미 나를 아시고 나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천천히 이루어지는 친교는 너무나 단단하여 발현은 직접 보는 것보다도 더 큰 믿음을 주게 됩니다. 이것이 부활체험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스승님이라 부릅니다. 인간은 예수님을 온전히 알아 그 분의 이름을 부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언제까지나 그 분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그 분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처럼, 내가 그 분을 알아간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알아가는 과정은 바위를 뚫는 물방울처럼 꾸준히 가까워지는 노력이 아니면 안 되는 것입니다.

저는 2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하...를 거의 매일 읽고 있습니다. 매번 여우과 가까워지는 어린왕자처럼 그리스도와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예수님을 만나 기쁨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무엇이든 그 분을 알아갈 수 있는 것을 정하고 매일 시간을 정하여 꾸준히 그분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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