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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그분이 알려주셔야 비로소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0 조회수53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주님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 24,13-35
                                                        

 

   그분이 알려주셔야 비로소
 


 
 
오늘은 국회의원선거일입니다. 고귀한 참정권의 행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뽑는다는 생각보다는 주님께서 뽑으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달라고 기도하신 후에 투표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뽑으신 사람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그를 선택하십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무슨 특별한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를 위한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할 뿐입니다. 마음에 있는 얘기는 기회가 되면 할 것이고 지금은 묵묵히 있는 것이 좋습니다. 큰일을 치루고 난 후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할 말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무기력한 죽음에서 모든 기대와 희망이 무너졌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처참히 돌아가시고 더더욱 그 시신까지 없어졌으니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들은 더 이상 예루살렘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늘같은 스승이 힘없이 사라졌으니 거기에 있다가는 어떤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서둘러 그 자리를 떠야 했습니다. 사실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은 고난을 겪은 다음에 자기 영광 속에 들어가리라는 예언의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말해 주었지만 그것을 알기까지는 아직 눈이 뜨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큰 실망과 좌절만이 더하였습니다. 실망이 큰 만큼 기쁨이 크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행하시면서 성경 말씀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마음에 뜨거운 감동을 일으키고 결정적으로 제자들은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자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지만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깨우침이 남아있었는가 봅니다.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천사를 대접(창세18,1-15)하였듯이 나그네를 묵어가라고 붙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마침내 나그네와 함께 식탁에 앉게 되었고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습니다. 이제 제자들이 알 것을 알았으니 더 이상 거기 남아계실 이유가 없었습니다. 또한 제자들도 가던 길을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향하였고 거기서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뵙게 된 일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결국 주님께서 먼저 알려 주셔야 그분을 알 수 있고 우리도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눈이 뜨인다는 가르침을 얻게 됩니다. 또한 나그네를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삶의 절망 한가운데에서도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하였던 제자들처럼 주님을 붙잡아야 합니다. 시련과 고통의 어두움 속에서도 주님은 우리와 동행 하십니다. 다만 내 아픔이 커서 그분을 알아보지 못할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나와 동행하시면서 마음을 열어 주시고 뜨겁게 해주시지만 지금 당장은 눈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붙잡으십시오. 어둠 속에서도, 절망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붙잡으십시오. 주님은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붙잡기만 하면 언제든지 함께 묵으십니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씀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예레1,8) 사랑합니다. 





         
           
                         ♬ 엠마우스/ 작곡 원선오 신부님 / 신상옥과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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