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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의 삶 - 4.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1 조회수388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4.11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사도3,1-10 루카24,13-35

 

 





부활의 삶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운명이자 사랑입니다.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 살 때

참 자유인의 삶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은혜로 죽음, 죄, 율법, 자기로부터 해방된 자유인이

진정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의 사도 베드로가 그 좋은 증거입니다.

얼마나 자유로워 보입니까?

예전의 베드로가 아닙니다.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새롭게 태어난 대자유인 베드로입니다.

그 무엇에도, 그 누구에도 매임이 없는 대자유인이요

그 무엇도 아쉬움이 없는 부요하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묵상하며 문득 떠오른 불교 용어,

‘무위진인(無位眞人)’ ‘천진무애(天眞无涯)’란 말에 딱 어울리는

베드로입니다.

어제 배 밭에서 일하는 수사님들을 보며 써놓은

‘무위진인’ 이란 글도 생각납니다.

 

 


늘/거기에서

있으면/있는 대로

없으면/없는 대로

있는 듯 없는 듯/없는 듯 있는 듯

인위(人爲)의/가감 없이

무위진인(無位眞人)/자연이 되어 자유인으로 사는 수도승들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자연이 되어

천진무애, 무위진인의 자유인으로 사는 우리 수도승들

흡사 베드로를 닮았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 얼마나 당당하고 자유로운지요.

외적으로야 가진 것 없는 가난뱅이지만

부활하신 주님으로 충만해 있기에

세상에 아쉬운 것 하나 없는 부자요 자유인입니다.

아무리 가진 것 많아도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하지 않는 이들은

가난뱅이들입니다.

많은 소유에도 불구하고

자유롭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게 사는 이들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를 보시오.”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보라는 말씀입니다.

분명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과 평화, 생명과 희망으로 빛나는

제자들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모실 때

불안은 평화로, 불신은 신뢰로, 절망은 희망으로, 슬픔은 기쁨으로

바뀝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드러내는 이런 모습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소유의 선물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 존재의 선물입니다.

세상에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베드로가 불구자의 오른 손을 잡아 일으키자

벌떡 일어나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마침내 모태에서부터 불구자로 태어났던 이는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여

숙명의 사슬에서 해방되어 대자유인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는 매일 미사를 통해 만납니다.

오늘 엠마오도상의 두 제자들의 복음 이야기는

그대로 미사구조를 보여줍니다.

복음의 전반부는 미사 중 말씀전례이고 후반부는 성찬전례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슬픔과 불안 중에 있던 이 두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하면서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은 후 빵을 떼어 주실 때 비로소 눈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부활하신 주님은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이 미사 중 말씀전례를 통해 우리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고

성찬전례를 통해 당신 성체의 생명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기쁨과 평화 가득한 당신 부활의 증인들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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