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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의 역동성 (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주영주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1 조회수380 추천수4 반대(0) 신고

부활의 역동성

 

몇 년 전에 40대 초반의 어느 자매님이 주일 저녁미사를 마치고 울면서 찾아왔다. 나는 왜 우시냐고 물었다. 그 자매님은 자신이 아기를 가졌는데, 대학병원의 유명한 의사가 낙태를 시키지 않으면 자신도 태아도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요일에 낙태수술 날짜를 잡았다고 말하였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일단 사제관으로 들어오시라고 말했다. 그리고 병자성사를 주고 그 자매님의 배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하였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지금 이 여인과 태중의 아기가 대단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이 아기가 죽음에 처하는 위험에 있습니다. 하느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예수님! 당신은 죽은 라자로도 살려주신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세상에 빛도 보지 못한 이 태아를 위하여 청하오니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라고 울면서 기도하였다.

 

그 당시 주님께서는 나에게 간절한 믿음의 은총을 주셨고, 그 자매님과 태아를 위해서 진지하게 기도하는 마음을 주셨다. 그렇게 기도하고 내일이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이니 새벽미사에 나오셔서 예수님께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자고 말씀드렸다. 그 자매님은 다시 새벽미사에 나왔고 함께 미사 중에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 날 하혈이 있어서 다시 담당 의사를 병원에서 만났는데, 의사가 깜짝 놀라다는 것이었다.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아기와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되었네요.”

 

그 자매님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 후로 그 자매님은 잘 순산하였다. 그 아기는 지금 제법 커서 웃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놀랍기만 하다.

 

먼저 본당에 있을 때 한번에 300명이 넘게 입교를 한 적이 있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입교식을 하기 전에 신자들과 많은 기도를 하였다. 기도하기 전에 구역장 반장님들은 300명 입교는 불가능한 무리한 목표라고 생각하며 입을 모두 딱 벌렸다. 도대체 믿지를 않았다. 그러나 54일 묵주기도와 한 달간의 고리기도, 단식기도, 성령세미나 등을 하면서 신자들의 마음에 성령의 불이 붙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구역별로 목표를 향하여 전교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분들의 눈빛이 변해져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분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놀라운 일들이 실제 입교식날 일어났다. 우리 자신들이 살아계신 주님에 대하여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역동적인 하느님이 되시기도 하고 문자에 묻혀있는 추상적인 하느님이 되시기도 한다. 그분은 전능하시지만 믿는 이들에게 그 전능하심을 드러내신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은 고요한 가운데 계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열왕기 상권 19장에서 엘리야 예언자가 하느님을 만나는 과정을 표현한 내용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성서의 단면에 너무 치우쳐서 하느님의 다이나믹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부활시기에 나오는 복음과 독서의 내용은 참으로 역동성이 넘치고 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모습도 그러하다. 주님의 죽음 때문에 침통한 표정으로 엠마오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은 조금씩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주님을 알아보고는 예루살렘으로 달려간다. 주님을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역동성이 있다. 그리고 그 역동성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믿는 이들에게 열려져있는 것이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 사도가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을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라고 말하자 그는 즉시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벌떡 일어나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일어난 일로 경탄하고 경악하였다고 성경은 보도하고 있다.

 

내가 믿는 하느님은 임마누엘 하느님이시다. 세상사에 대단히 관심이 있으신 분이시다. 우리들의 마음하나 때문에 슬퍼하시기도 하고, 우리들의 마음하나 때문에 기뻐하시기도 하신다.

 

주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마음을 타오르게 하시고, 베드로 사도를 통해서 놀라운 일을 하셨다. 우리들의 내면에서도 주님 부활의 역동성을 느끼고, 그분의 다가오심을 기쁘게 맞아들일 수 있는 열정을, 열린 마음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합시다.

 

나의 묵상기도 때마다 뜨겁게, 고요하게, 평화롭게, 사랑가득하게, 기쁘게, 그 때마다 어떤 모습으로든지 함께하시는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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