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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교회로 이끄시는 성경말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1 조회수628 추천수1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
교회로 이끄시는 성경말씀

 



 

중세 때 교회는 많은 부와 권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가난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의 영성은 교회 안에서도 좀처럼 이해받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거지처럼 빌어먹으면서 수도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위 성직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의 음성을 들었고 그 분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정식적으로 교회에서 수도회의 인준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이노첸시오 3세 교황도 어찌할 바를 몰라 바로 수도회의 승인을 해 주지 못하고 미결에 부친 채 그들을 라떼라노 성당에서 내보냈습니다.

후에 교황이 프란치스꼬에게 이야기한 바에 의하면 그날 밤 그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꿈속에서 교회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라떼라노의 성 요한 성당이 눈앞에서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더니 땅 위에 쓰러져가는 것이었습니다. 성당이 거의 땅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 한 작은 거지가 어둠 속에서 뛰어나와 쓰러져가는 건물을 자신의 어깨로 받쳤습니다. 겨우 안심하는 순간 잠을 깼고, 너무나 생생한 꿈에 두려움을 느낀 교황은 그 거지가 바로 낮에 만났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임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를 불러 많은 고위 성직자들이 보는 가운데 그를 껴안으며 그들의 모든 활동을 허가해 주었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라떼라노 성당 앞에는 아직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프란치스코와 그의 형제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오늘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바로 자리를 박차고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올라옵니다. 그리고 사도단에게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베드로를 포함하는 사도단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입니다. 아직 예수님은 사도단에 나타나지 않으셨지만 많은 여인들과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까지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당신의 부활을 알리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기둥으로써 사도들은 자존심이 상합니다. 당연히 자신들에게 먼저 나타나셔야 한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또 그 분을 버리고 도망쳤던 때를 생각하면 할 말도 없습니다. 그저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예수님은 이 때 그들 가운데 나타나시고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증언을 확증하십니다. 마치 이오첸시우스 3세 교황의 꿈을 통해 프란치스코의 새로운 영적 생활을 정당한 것으로 확증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도 비로소 예수님을 온전히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모두에게 구멍이 나 있는 손과 발을 보여주시며, 음식까지 함께 먹으며 그들을 믿게 하십니다. 그것도 부족하여 성경을 다시 설명해 주시고 깨닫게 해 주셔서 당신의 부활을 믿게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완성되는 장소는 베드로와 사도단을 중심으로 한 교회 안에서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교회에 돌아오지 않고 각자 나름대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고 다녔다면 오늘의 그리스도와의 참 만남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말씀만으로도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완성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모실 수 있는 교회 안에서 모두가 모이게 하시기 위해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교회 밖에서는 완전한 친교를 이루어주시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발현하셔서 나타났던 다른 여인들도 그리스도의 명으로 당신의 부활을 사도들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교회 안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영적인 체험을 했다고 해서 교회 밖으로 뛰쳐나가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에 교회를 세운 것이지 성경을 쓰셨던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씀의 충만함은 교회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체험을 했든 교회 밖으로 뛰쳐나간다면 이단이 되는 것이지만, 프란체스코나 다른 많은 영성가들처럼 교회 안에 머물러 있다면 영적 쇄신의 선구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요즘 신천지라는 이단에 몇몇의 천주교 신자들이 빠져들고 있고, 혹은 많은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이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교회보다도 성경말씀이 더 권위가 있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경을 쓰신 것이 아니라 교회를 먼저세우신 것이고 교회를 통하여 성경이 태어나게 된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아드님을 낳으신 것처럼, 그래서 아드님을 통해서만 하느님 아버지께 갈 수 있는 것처럼, 교회가 성경을 낳은 것이고 따라서 성경말씀은 항상 교회로 모든 이를 이끌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성경 때문에 교회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성경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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