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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내적인 생명의 흐름]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3 조회수370 추천수0 반대(0) 신고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요한 21, 1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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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힘없이 보이는 제자들의 모습이 우선 연상되어 진다. [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하고 말하자 그들이“우리도 함께 가  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 

고기를
 
잡으러 떠나는 베드로에게  함께 여러 제자들이 동행하고 있는 모습이다.예수님께서 정말로 부활하셨다는 실제의 사실에 접하면서도 제자들의 행동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어 죽으시기 전까지 보여지던 그들의 활기찬 행동하고는 사뭇 다르게 무거운 분위기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는 고기까지도 한몫을 한다.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고 전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소식을 접하고서도 모두가 힘을 잃고 있다. 예수님께 모여들어 다시 활동을 모색하여야 할 제자들이 오히려 고기를 잡는데 서로 마음이 합쳐져 있을 정도다.

제자들이 왜 이처럼 실의에 빠졌는지 짐작은 가능하다. 모두가 하나같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두고 뿔뿔이 다 도망쳤다는 비겁함에서, 자신들을 질책하고 있는 것이다고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지만 그분 앞으로 다시 나서는게 부끄러울 뿐이다.

그런 자신들의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고자 고기잡이에 몰두하려고 했지만 고기는 밤새 잡히지도 않는다. 참으로 적적하기만 하다. 그런데 제자들의 이런 모습을 예수님께서는 지켜보고 계셨다. 우리들이 실의에 빠져 외로울 때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 곁에 계시면서 지켜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같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고 물으신다. 다정스럽게 우리들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의 평안함을 살펴주신다 할 수 있다. 여기서 도대체 무엇들을 하느냐고 소리치시는게 아니시다. 일순간 생명의 정감이 확 밀려든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의 고기잡이에 동참해 오신다. 급박스럽고 불안정한 영적인 흐름이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

베드로는 주님이시다는 다른 제자의 말에 기쁨이 넘쳐 물 위라도 달려갈 지경으로 예수님을 맞이 하고자 했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하고 말씀도 하신다. 그분의 따뜻한 온정과 사랑의 충만함이 숯불과 물고기와 빵에서 전해져 온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의 모든 상황들은, 부활 이전의 상황들과 많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죽음의 지배가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생명의 움직임은 아주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게 숨결처럼 인간(제자들) 내면으로 흐르고 있슴을 알 수가 있다. 물가에 서 계신 예수님, 고기잡이에 동참하시는 예수님, 숯불과 물고기, 빵에서 내적인 생명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하겠다. 생명은 죽음을 이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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