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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순명은 눈을 뜨게 합니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3 조회수1,195 추천수16 반대(0) 신고


 

 
 주님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 요한 21.11-14



 

 
   순명은 눈을 뜨게 합니다


 

우리 앞길에는 항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놓여 있습니다. 이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오르막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보람도 있고 기쁨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리막길은 쉽고 편하지만 밋밋하고 지루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왕이면 쉬운 길을 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거듭나는 길은 어렵고 힘든 것을 통해서 입니다. 어려움을 겪지 않고는 결코 새로 태어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후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는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가겠소”하였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의 죽음을 마주하여 마음이 착찹하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에라, 고기나 잡으러가자!’하는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셨고 그래서 마음을 잡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밤새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마음이 엉뚱한데 있으니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할 수밖에요.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하며 그들에게 말하였지만 그들은 그분이 예수님인 줄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하고 이르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방금 잡은 고기 몇 마리를 직접 요리하시고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습니다. 제자들 가운데는 누구십니까?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본 것은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고 난 후 입니다. 이른 아침 왠 젊은이가 나타나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했는데 어부인 그들이 자기의 자존심을 내세워 그대로 행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들은 여전히 주님을 알아 뵙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순명을 한 것입니다. 순명은 주님을 알아보는 눈을 뜨게 했고, 많은 고기를 낚는 기적을 낳기도 했습니다. 순명은 이성과 판단의 희생입니다. 어부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이 희생은 다른 어느 것보다 주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주님을 잃은 것이 더없이 큰 아픔이었지만, 주님의 부활을 통해 믿음을 키웠습니다. 예수님은 살아계실 때 수차례 당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예고했지만 제자들은 그것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누구십니까?”하고 묻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거듭날 수 있는 은총의 기회로 알고 기뻐하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물고기는 153마리였습니다. 아우구스티노에 따르면 153이란 1부터17까지 합한 숫자입니다. 마지막 숫자 17은 10과 7이 합쳐진 수로 10은 완전 수 율법을 가리킵니다. 십계명은 10개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7은 은혜를 가리키는 숫자입니다. 성령7은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153은 성령의 은혜를 통해 예수님께 오게 될 모든 신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숫자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가득 잡힌 물고기로 인해 영적 침체에 빠진 제자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 물고기 들은 삶의 목표와 의욕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새로운 목표와 의미를 제공합니다.(송봉모)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2,5)하셨던 성모님의 권고대로 ‘주님께서 시키는 대로 할 때’ 물고기는 얼마든지 잡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지시대로 그물을 던질 수 있는 은혜가 함께하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이 예 오셨네 / B.Harlan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반신부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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