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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하 느 님 의 방
작성자조화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3 조회수498 추천수0 반대(0) 신고
고도를 기다리며???...

그 언제였던가!  아주 젊었을 적, 그러니까 아직 머리에 피가 다 마르지 않았을 그 시절
서강대 메리홀에서 이 학교 연극부 학생들이 공연하는  연극을 보게 된 건 순전히 자의가 아니었다.
친구 미정이가 떼를 쓰는 바람에 얼떨결에 끌려갔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두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고도" 라는 사람이 와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그를 기다리는 동안 주제도 없고 감동도 없는 부질없는 대사와 동작을 주며 받으며 시간을 보낸다. 도중에 얘기가 끊어지고 오해로 목청을 높이고 다른 주제로 말꼬리를 돌려버리고.........아 침묵과 반성의 시간이 없다.
그리고는 이내  이들은 자살을 생각한다.  .

 또 다른 팀 독재자 포조와 노예 럭키가 등장한다. 독재자 포조는 그의 팔로우 럭키를  밧줄에 묶어서 요리조리 끌고 다닌다. 누구에게 투표하라고 명령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고도를 기다리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을 끌여들여 분탕질을 한다. 독재자 포조와 럭키는 빠지고 이 둘 앞에 느닷없이 양치기 소년이 나타나 오늘은 고도가 사정이 있어서 올 수 없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내일은 꼭 온다고 뻥치고 가버린다.

그 다음날도 두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반복된다. 단지 변화는 그 하룻만에 장님이 되어 나타난 포조이다. 포조에게 언제 그렇게 장님이 되었냐 물으니 언젠가 그 시각에 장님이 되었을 뿐이다 라고 대답한다. 아무것도 인식하지않고 카이로스 찰나의 시간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말하는 듯이.... 두 주인공은 어제가 그 어제가 맞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고도는 오늘도 오지 않을 것이고 내일은 반드시 온다는 양치기의 말을 다시 전해듣는다.

세쨋날도 부질없이 고도를 기다린다..



금요일 오후에 자신을 죽이고 그 사흘, 죽음의 침묵을 견뎌내시고 일요일 아침, 자신의 억울함을
신령한 부활로 성취하신 예수..
들어라 이스라엘(쉐마)


내 마음 속에 하느님의 방을 만들어 드리자..
고도를 기다리지 말자
이미 내 가까이에 와 있는 고도에게 작은 방을 내어 드리자.
하느님이 일하시게 나는 닥치고 침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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