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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예수님의 자녀교육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3 조회수667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
예수님의 자녀교육

 


 

지난 한 해 동안 8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독일의 카레이서 미하엘 슈마허는 여덟 살과 여섯 살 된 두 자녀에게 매주 2유로의 용돈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년에 800억을 버는 사람이 자녀들에게는 1주일에 약 2600원씩 용돈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 번 쓰나미 피해 성금으로 천만 달러(100)를 기부했습니다. 자녀들은 커서 이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원망할까요?

세계의 최대 부자 빌 게이츠도 자녀들에게 1000만 달러(100)씩만 유산으로 물려주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우리 생각으로는 100억도 많은 것 같지만 60조가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 빌게이츠에게는 돈도 아닙니다. 그가 자녀들에게 유산을 많이 주지 않겠다는 이유는 자녀들을 망치게 될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또한 그들이 스스로 일해서 성공하는 자신이 맛보고 있는 바로 그 기쁨을 빼앗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면 요즘 우리나라 한 재벌 가족들은 자신이 유산을 덜 받았다며 가족끼리 소송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아직 세계의 부자들의 정신을 닮기 위해서는 멀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재벌들도 살아있을 때 어떻게 유산을 세금 적게 내고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과 가정의 화합을 더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90년 한 해 동안 자식에게 구타당한 어머니 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학계에 보고하였습니다. 그 보고에 따르면 어머니를 때린 자녀들의 대부분이 중상류 층 부모들의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외아들이라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의 구타 행위를 정당하다고 생각한 자녀가 7명이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로부터 물질적으로 더 풍요롭게 받고 자라난 아이들이 부모에게 더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100억이 넘는 상속재산을 노리고 부모를 죽여 방화로 조작하려했던 폐륜아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어느 사형수가 죽기 전에 어머니를 꼭 한번 면회하게 해달라고 간청해서 면회를 시켜주었더니 창살 안에서 어머니를 가까이 오라고 해서는 코를 물어뜯더랍니다. 그 이유는 왜 내가 어려서 남의 것을 훔쳐오고 나쁜 짓을 할 때 못하게 말리지 않아서 내가 오늘날 큰 죄를 범하고 사형을 당하게 했느냐라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교황님이나 주교님, 혹은 성직자들에게만 발현하시고 다른 신자들에게는 발현하시지 않으신다면 어떨까요? 제가 사제로 얼마 살지 않았는데도, 또 특별하게 신자들보다 기도를 더 하는 것도 아닌데도 솟아오르는 교만을 누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만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대단한 것을 일러준다면 교만을 누르지 못해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교회가 어떤 때는 개인들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오상의 비오성인의 예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나중에 다시 풀어주기야 했지만 교회는 비오 성인이 오상을 받았을 때 악에서 오는 것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그가 신자들과 미사 하는 것을 금지시킵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교회의 결정에 순명하고 몇 년 간을 혼자 다락방에서 미사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은 이렇게 개인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그것이 교회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일곱 마귀 들렸던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가장 먼저 발현하시고, 또 열두 사도에 들지도 않는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이들이 사도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전하자 사도들은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교회의 기둥이고 교회를 이끌 주춧돌들인데 자신들보다 죄인이었고 특히 당시엔 사람 숫자에도 넣지 않았던 한 여자에게 나타나거나 예루살렘을 떠나가던 제자들에게 먼저 나타나신 것은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을 꾸짖으십니다. 그리고는 마리아 막달레나와 두 제자의 증언을 확증하십니다.

 

교회는 예수님께 자녀와 같습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가장 큰 의무 중 하나는 교육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 수난 때 당신을 버리고 도망쳤던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실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너무 지나친 편애이고 자녀를 망치는 길입니다. 그러나 또한 자녀이기 때문에 오류에 빠지도록 남겨두시지도 않으십니다. 나타나셔서 당신의 부활을 확증하시고 그들을 증인으로 파견하십니다. 따라서 교회는 진리에서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이상한 신앙을 지닌 집단들은 교회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박해한다고 교회의 결정에 수긍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자신들의 영성을 교회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은 자신들이 체험하는 것을 교회는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고 교만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성인이나 비오 성인이 수긍했던 것은 교회 고위성직자들의 영성 때문이 아니라 교회가 그리스도의 대리자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면서도 그들에게 이런 소명을 주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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